<2016-06-15 격주간 제831호>
[영농현장] 탁월한 부지런함으로 고추농사도 4-H활동도 억척스럽게!

장 성 선 회원 (경남 창원시4-H연합회장)

수많은 사람들이 창원이란 지명을 들을 때 언뜻 연상하는 것이 바로 경상남도의 도청 소재지와 대규모 기계공업단지가 자리 잡은 공업도시일 것이다. 하지만 공업도시로 유명한 창원에서도 기자가 찾은 대산면은 농업지역으로 꽤나 정평이 나있는 곳이다.
이 지역에서는 농민의 80% 이상이 시설원예에 종사하고 있다. 고추, 당근, 수박, 메론 등을 주요 품목으로 하고 있는데, 이를 재배하는 핵심 청년농업인 대부분이 우리의 자랑스런 청년4-H회원들이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유월의 어느 날, 한증막과도 같은 비닐하우스에서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억척스럽게 고추농사에 전념하고 있는 세 아이의 엄마이자, ‘자랑스런 청년4-H회원’장성선 창원시4-H연합회장(경남 창원시 대산면 대산북로·햇살농장 대표)을 만났다.
대구 소재 대학교에서 경찰행정학을 전공했으며, 합기도 3단과 검도 2단의 유단자라는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고 당차게 얘기하는 장성선 회장. 얘기치 않은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과 직장생활을 분주하게 병행했다는 장 회장은, 9년 간의 도시생활을 뒤로하고 태어나서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줄곧 살아온 고향으로 지난 2009년 남편 허만성 씨와 함께 돌아오게 됐단다.
그 당시 고향에서 홀로 수박농사를 짓고 계시던 어머니를 생각해 귀농하게 됐다는 장성선 회장은, 현재 남편과 단둘이 청양고추 5940㎡ , 당근 3960㎡, 수도작 3960㎡ 등 만만치 않은 농사를 탁월한 부지런함으로 일궈내며 연 매출 약 2억원을 올리고 있다.
장 회장이 피땀 흘려 재배하는 주요 품목은 ‘창원 롱그린 총각고추’ 브랜드로 출하되고 있는 청양고추다.
“지난해와 비교해 시세가 많이 떨어져 걱정입니다.”라며, 기자를 만나자마자 대뜸 쓴웃음을 짓는 장성선 회장. 여타 품목도 별반 차이가 없겠지만 시간과 노력이 많이 요구되는 농사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고추인 점을 감안할 때, 요즘 들어 특히 제 값을 받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하단다.

귀농생활의 디딤돌 돼준 4-H

농업에 있어서 초보 단계인 장성선 회장은 영농을 하다 잦은 어려움과 아쉬움을 접하게 되는데, 이럴 때마다 든든한 동반자가 있어 큰 힘이 된다고. 그 것은 바로 남편만큼이나 소중한 ‘4-H’란다.      
9년 전 귀농하게 된 장성선 회장이 낯선 고향살이와 영농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디딤돌을 놓아 준 것이 바로 4-H였단다.
“절친한 고등학교 동기동창인 손호연 전 창원시4-H연합회장의 권유로 향기로운 네잎클로버 세상에 빠지게 됐죠.”라며 환한 미소를 띠는 장성선 회장은. 4-H를 통해 또래의 젊은 청년농업인들과 접하면서 다양한 영농기법을 배우며 공유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유익하다고.  
타고난 근면성으로 귀농한 이듬해인 2010년부터 4-H활동을 왕성하게 펼친 장회장은, 동료 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창원시4-H연합회장을 맡기에 이르렀다.
시연합회장을 맡으며 특별히 중점을 두고 있는 활동이 있다는 장성선 회장은, 창원이 공업중심의 도시뿐만 아니라 농업도 활성화 된 지역이라는 것을 전국적으로 알리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단다.
끝으로, “고등학교 졸업 후 10여년간 도시생활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봐서인지‘땅은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라는 진리가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라는 장성선 회장. 지고지순한 가치를 지닌 농업을 나중에 세 아이에게도 적극 권유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장 회장의 앞으로 더 큰 행보를 기대해 본다. 
 〈정호주 홍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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