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01 격주간 제651호>
<4-H교사 이·야·기> 지역단위 4-H회 활성화

<김 홍 남>

전교생이 100여명 남짓 되는 시골학교로 발령을 받아 오면서 처음 학교4-H회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막상 4-H회를 맡고 보니 학생들과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우선 여러 가지 꽃을 가꾸고 직접 작물을 재배하여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고, 4-H회원들에게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과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착한 심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했다.
장수군농업기술센터로부터 사루비아, 팬지, 맨드라미, 백일홍, 메리골드 등의 꽃과 대국, 소국 묘목을 지원 받아 가꾸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별거 아닌 것으로 생각했지만 막상 기르면서 보니 그게 아니었다. 병해충을 구제하는 일이며 방학 중에 제때 물주는 일 등이 쉽지 않았다.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는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필 때 제대로 된 열매를 얻게 된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늘 먹는 곡식과 음식이 농민들의 값진 노력과 땀의 결과라는 것을 소중하게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다 개별 학교의 4-H활동을 지역단위로 연합하면 4-H지도교사들이 서로가 가지고 있는, 그간 축적된 경험과 정보를 교환하고 여러 작물들을 함께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005년에 장수군 12개 학교4-H회 지도교사 초대회장을 맡아 정식모임은 분기마다 1회로 정하고 새로운 사업이나 정보를 급히 나눌 필요가 있을 때는 수시로 만나 협의를 하기 시작했다. 이를 발판으로 지금은 소속 회원학교 모두가 자체적으로 국화를 재배할 수 있게 되었다.
지역사회 여러 학교들의 연합활동은 마침내 멋진 결과로 나타났다. 전라북도4-H경진대회가 11월1일부터 3일까지 3일 간 전주시 화산체육관에서 열렸는데, 장수군 학교4-H회원들은 그동안 체험하면서 배운 것들을 출품한 결과 여러 분야에서 수상하였다. 취미교양교실 단체분야에서 장계공고는 최우수상(도지사상)을, 농악부분에서는 계남중학교가 우수상(교육감상), 백일장은 산서고가 우수상(교육감상), 과제활동은 계남중학교가 우수상(교육감상)등을 수상하였다.
장수군 학교4-H는 이러한 활동들을 더욱 알차고 보람된 계획과 실행이 될 수 있도록 지난 겨울방학에 지도교사 워크숍을 1박2일로 실시하였다. 그동안의 장수군 학교4-H회의 활동 과정을 되돌아보고, 다음해의 계획을 세우는 등 어떻게 하면 학교4-H회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 지역사회와 어떻게 연대하고 활동을 의미 있게 공유할 수 있을지 열띤 토론을 펼쳤다.
모든 동아리 활동이나 준거집단의 성공 여부는 교장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지도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달려있다. 그래서 장수군 학교4-H회는 매년 학년 초에 군수님을 비롯하여, 교육장님, 기술센터소장님, 12개 4-H회 학교 교장선생님들과 지도교사들이 한데 모여 학교4-H회의 발전 방향에 대하여 논의하고 협의하는 시간을 갖는다. 학교4-H회에 대한 교장 선생님들의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그리고 자치단체와 여러 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때 활동의 성과는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학교4-H회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고, 협동의 가치와 공동체의식을 함양할 때 그 존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전북 장수군 장계공업고등학교4-H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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