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01 격주간 제651호>
<회원의 소리> 벗길수록 매력있는 4-H활동

배준 회장 (광주광역시4-H연합회)

4-H회원들이 4-H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각자가 다를 것이다.
내가 4-H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4~5년 전 실습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기술센터를 오가며 학습하던 중 그 당시 4-H담당지도사가 4-H회에 가입을 권유했고 조금 더 편하게 실습과정을 마쳐 보자는 조그만 욕심을 가지고 4-H회에 가입하게 되었다.
가입 후 아무런 사전지식도 없이 4-H회를 찾아가 지켜보니 많은 의문점들이 생겨났다. 영농회원으로 참여한 저 사람들은 과연 무엇을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하였고, 또 학생들은 왜 이 행사에 참여하여 저리도 적극적으로 움직이는지. 그 당시 나에겐 너무도 큰 의문점이 되었지만 괜한 실수를 하게 되지 않을까 물어보지 못하고 다음으로 미루게 되었다.
얼마 뒤에 중앙에 올라가는 기회가 있어 그 자리에 참석해보니 광주에서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모두 시·도를 대표하는 회장단이었고, 옆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보니 시·도에서 했던, 좋았던 행사들을 타 지역 4-H회와 공유하고 있었다.
그들의 열정적인 활동에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옆에 있던 회원에게 이 4-H활동을 하면 어떠한 혜택이 있으며 왜 이렇게 다들 적극적인지 물어보게 되었다. 그의 대답은 “큰 혜택은 없다. 하지만 조금만 크고 넓게 본다면 이보다 좋은 곳은 없을 것이다. 당신도 조금만 지나면 알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왜 적극적인지, 어떤 것이 돌아올지를…”
그 후 1~2년이 지난 지금, 나는 그 때 대답해줬던 그 회원이 누군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분이 나에게 했던 말이 이제는 조금씩 이해가 간다. 아직도 많은 것을 알지 못하지만 4-H의 ‘혜택’중에는 ‘인맥과 리더십’이라는 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4-H란 양파와 같아서 벗기면 벗길수록 더욱 매력이 있는 것이다. 비록 벗기다보면 썩은 부분도 있겠지만 그 썩은 부분에 실망하여 돌아서지 않는다면 진정한 4-H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 4-H회원들은 무엇 때문에 4-H활동을 시작했고 무엇 때문에 활동을 하고 있는가? 혹시나 자신의 이익만 추구함으로 인하여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라는 금언 한마디로도 빛이 나는 우리 4-H의 목적을 잃어버리거나 욕되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유대 격언에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향수를 뿌리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우리 모두 눈앞에 있는 작은 이익에 치우치지 말고 보다 먼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자랑스러운 4-H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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