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15 격주간 제646호>
<이야기 한자성어> 일자천금(一字千金)
진(秦)나라 때 위세를 떨치던 여불위라는 사람이 ‘여씨춘추(呂氏春秋)’라는 책을 만들어 놓고 한 글자라도 더하거나 뺄 수 있는 자에게 천금을 주겠다고 현상금을 내걸었던 데서 나왔다.
여불위는 나이가 어린 왕 정(政)으로부터 둘째아버지로 불리며 집에 사용인이 1만 명이나 될 정도로 권세를 부렸다. 당시 위나라, 초나라, 조나라, 제나라 등은 모두가 뜻있는 선비를 존중하고 빈객을 좋아 하는 것을 서로 경쟁하였다. 이에 여불위는 진나라가 강대함에도 불구하고 그들만 못한 것을 부끄럽게 여겨 인사를 초치하고 빈객을 후대했는데, 어느새 그 수가 3000명에 달했다.
이에 여불위는 자기의 식객들로 하여금 각각 식견을 쓰게 하여 모두 쓰여진 것이 26권 20만 자가 넘었다. 이로써 천지, 만물, 고금에 관한 모든 것이 망라되었다고 자칭하며 책을 ‘여씨춘추’라고 불렀다. 이 내용은 역사적인 구문, 옛사람들의 유언, 고적의 일문이 대부분이며 천문학과 의학, 농학 등과 관련된 것이 실려 있다. 또 유교와 도교 사상은 물론 명가, 법가, 묵가, 음양가의 견해도 포함되었다.
여불위는 이 책을 수도 함양의 성문 앞에 걸어놓고, 제후국의 유사나 빈객 중에 한 글자라도 덧붙이거나 깎을 수 있는 자는 상금으로 천금을 주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상금을 받아갔다는 기록이 없는 것으로 보아, 절대 권력자의 자기과시 또는 유능한 인재의 확보를 위한 것이 그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단지 ‘아주 훌륭한 글’이라는 뜻으로만 쓰인다.
〈한 일(一), 글자 자(字), 일천 천(千), 金(쇠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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