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5 격주간 제843호>
[아시아4-H네트워크 컨퍼런스 소감문] “Can you speak English?” - “Yes!”
이 용 정 (전남4-H본부 사무처장)

필자는 지난 11월 27일부터 12월 3일까지 6박7일간 대만 타이베이시에서 개최된 제2회 아시아4-H네트워크 컨퍼런스에 한국대표단 일행으로 참가했다. 이번 대회에는 우리나라 37명과 태국, 필리핀, 일본, 파키스탄, 미국, 핀란드, 스웨덴, 캐나다 등 12개국에서 200여명이 참가했다. 아시아4-H의 중심은 우리 대한민국임을 확인했다.
아시아4-H네트워크 컨퍼런스는 아시아4-H를 공동으로 발전시키고자 결성된 대회다. 지난 2012년 우리나라 전북 무주에서 제1회 대회를 개최하고 올해 대만에서 제2회 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의 공식 언어는 영어였으며, 대회 기간 중 각국의 4-H육성사례발표 시간이 있었다. 이 때 발표자는 영어로 발표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김민진 한국4-H본부 교육연구대리가 발표했다.
김민진 대리가 영어로 발표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필자는 지도직 공무원으로 퇴직했다. 현직에 있을 때 공무, 문화체험 명목으로 동남아시아, 유럽 등을 수차례 다녀왔다. 이때는 현지 가이드와 통역사를 대동하고 다녔기에 고충을 그리 느끼지 못했지만 개인적인 의사를 전달하고자 할 때는 어려움이 많았다.
필자는 2013년 태국 파타야에서 개최된 세계IFYE대회에 참가했고, 2014년엔 4-H국제교환훈련생으로 태국을 다녀왔다. 태국도 자국어가 있지만 영어 사용이 일반화 된 국가다.
이번에 세계대회 때 사회를 봤던 수니사 씨와 국제교환훈련 때 홈스테이 농장주인 차트리 씨를 재회하게 됐다. 영어에 능통하지 못한 나는 이들에게 반가운 인사말을 건네고 싶은 나머지 우리 참가자 가운데 한국4-H국제교류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부산 대저고등학교장으로 계시는 구명숙 선생님께 통역을 부탁했다.
중학교 3년, 농업전문과정 5년 등 모두 8년간 영어를 배운 나. 그 후 45년이란 시간이 흐른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영어를 구사할 줄 모르는 나의 자화상을 보며 참 속이 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필자가 현직에 있을 때부터 알고 지내는 두 분이 내 주변에 계신다.
모두 농촌진흥기관에서 고위직으로 퇴임하신 분들인데 영어를 매우 잘하신다. 그러기에 한 분은 1988년에 서울올림픽 통역관으로, 2015년에는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VIP통역관으로 자원봉사를 하셨고, 한 분은 현재 한국4-H국제교류협회장을 맡고 계시면서 라오스 새마을연수원장으로 고희의 연령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인 삶을 영위하고 계신다. 이는 오로지 ‘영어의 힘’이라 생각한다.
우리 4-H청소년들에게 영어를 적극 권하고 싶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국제화 시대에 영어에 관심을 쏟자.
물론 문장 형식에 맞는 영어 공부도 중요하지만 최소한 나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하고 이해시킬 정도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도 실용영어 중심으로 교육을 했으면 좋겠다. 참가 기간 중 아침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대만의 초등학교 6학년생을 만났다.
내가 “Good morning? where are you from?” 이라고 물었더니 “Can you speak English?”라고 되물어 왔다. 그래서 나는 “Yes!”라고 답했다. 조금 더 대화가 길어졌으면 나의 허술한 영어 실력이 들통 날 뻔 했다.
앞으로도 우리 한국에서는 갖가지 4-H관련 국제행사가 개최될 것이다. 이때를 대비해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자. 영어를 할 줄 알면 좋은 친구도 사귀고, 돈도 벌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얻게 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하루에 한 단어, 한 문장씩만 외우자.
이번 제2회 아시아4-H네트워크 컨퍼런스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대만 4-H청소년들의 친절성과 책임의식, 영어구사능력에 놀랐다. 이에 찬사를 보내며 금번 대회 참가를 통해 필자가 체득한 사례를 우리나라 4-H회원들, 특히 전남 학교4-H아카데미, 전남4-H대학 및 지도자 현장교육 때마다 전파하고자 한다.
이번 컨퍼런스 참가는 필자에게 또 하나의 도전을 다짐하게 해준 주춧돌이 됐다.
마지막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한국4-H본부에 감사를 표하며, 누군가 “Can you speak English?”라고 물을 때, “Yes!”라고 우리 모두 당당하게 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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