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1 격주간 제834호>
[회원의 소리] 너와 나, 우리의 4-H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4-H회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했으면 좋겠다"

이 준 영 (전라남도4-H연합회 감사)

부모님께서 배 과수원을 하시다보니 자연스럽게 식물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나는 건국대학교 원예학과 입학부터 용인 한택식물원 근무까지 10년 동안 식물에 대해 공부했다.
지난 2010년. 나는 나주에 내려와 나주시청에서 식물을 이용한 천연염색을 연구하는 연구사로 근무하면서 4-H를 알게 됐다. 그때부터 직장을 다니면서 4-H활동을 시작했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배 과수원을 운영하면서 본격적으로 청년4-H회원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는 전라남도4-H연합회 사무국장을, 2015년에는 나주시4-H연합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전라남도4-H연합회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내가 처음 나주시4-H연합회 활동을 할 때에는 회원수가 10여명 정도인 작은 모임이었다. 농촌에 청년이 없다는 소리는 4-H회원이 없다는 소리와 같아서 나는 회원 확충이 먼저라는 생각에 3년 정도를 행사보다는 회원 유치에 많은 시간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노력했다. 그 결과 현재는 32명의 농업·농촌 희망전령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6년 동안 4-H활동을 하면서 나주뿐만 아니라 타 시군 회원들과 농업이라는 공통적인 관심사로 어려움 없이 친해지고, 각 분야별로 정보를 서로 공유하며 토론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편으로는 전국에 있는 청년4-H회원들이 이 광범위한 인프라를 사용하지 않고, 자기 시군·시도만으로 끝낸다는 것이 안타깝기도 했다.
청년회원들이 시군에서 벗어나 전국적인 4-H인프라를 구축한다면 지금보다 더 강하고 단결되는 4-H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래서 나는 클로버넷 말고도 적절한 검증을 거쳐 청년회원 각 개인별로 가입년도, 주요 작목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또 다른 시스템이 있었으면 한다. 이 것이 구축된다면 소속감을 더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본인이 거주하는 시군 외에 동일 작물이나 관심 있는 작물을 하고 있는 회원과 서로 의견을 나눌 수도 있고, 더 나아가 포장판매나 개인 직거래에 활용한다면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끝으로 70년 역사의 한국4-H를 후대에 부끄럽지 않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자기 임무가 무엇이고, 4-H회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해봤으면 한다. 하나의 공동체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아니하며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그런 4-H회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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