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1 격주간 제832호>
[청소년에게 들려주는 진로이야기] 문제행동 치료하는‘애완동물행동삼담원’

이 세 용 지도교사(서산 서일고4-H회)

오늘날 늦어지는 결혼, 독신가구의 증가, 급격한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개나 고양이와 같은 애완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가구가 많아지고 있다.
애완동물이 미용실이나 호텔을 이용하는 일은 이제 생소한 것이 아니고, 애견을 대상으로 하는 유치원과 애견 전용 스파, 애견 행동클리닉도 생겨나고 있다. 따라서 이번호에는 애완동물이 문제 행동에 대한 불안감을 극복할 수 있게 심리치료를 담당하는‘애완동물행동상담원’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애완동물행동상담원은 애완동물의 문제행동 본질과 원인을 분석하고 문제행동을 교정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을 한다. 개와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이 주된 대상이며, 애완동물의 주인에게 애완동물을 보살피는 방법과 문제행동을 교정하는 방법을 조언한다.
애완동물의 문제행동은 과도하게 짖거나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을 보인다거나 화장실 문제를 잘 처리하지 못하는 등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한 증세를 말한다. 동물을 치료하는 수의사가 애완동물행동상담원에게 행동교정을 의뢰하는 경우도 있다. 상담원들은 대체로 애완동물 주인의 집을 방문하거나 교정실 등에서 동물의 이상행동을 상담한다.
또한 동물행동상담을 위해서 주인과 대화하며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동물의 행동을 관찰한다. 그런 다음 애완동물의 행동교정 프로그램을 설계해주며 주인과 가족 등이 프로그램에 따라 애완동물의 문제행동을 교정해 나갈 수 있도록 알려준다. 행동교정 중에는 동물이 스트레스를 크게 받을 수 있어, 진전된 사항을 점검해가며 프로그램을 수정할 수도 있다. 현재 애완동물 산업이 성장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애완동물 행동교정 분야는 아직 초기 단계다. 애완동물행동상담과 관련된 자격증으로는 민간단체에서 발급하는 애견훈련사 자격증이 있고, 2012년에 생겨난 반려동물행동교정사 자격증이 있다.
애견인구가 증가하면서 동물이 문제행동을 보일 때 이를 교정하려는 수요는 늘고 있지만, 선진국 수준의 훈련프로그램이나 교육과정은 부족한 실정이다. 대학의 동물관련학과의 경우, 트리머, 핸들러, 동물간호, 동물미용, 실험동물관리 등을 광범위하게 가르치기 때문에 특정 동물의 행동심리 및 행동교정에 대한 심도 있는 교육은 다루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동물판매점(펫숍)에서 동물을 구매하거나 진료 시 동물의 사육과 훈련에 대한 조언이 일부 이뤄지고 있지만, 이 역시 전문성 없이 상담이 이뤄지는 편이다. 일부 동물 행동교정이나 상담 전문가의 경우, 동물조련이나 훈련을 담당하던 사람의 개인적 경험과 노하우에 근거하며, 이마저도 그 수가 적은 편이다.
애완동물은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장난감 같은 존재가 아닌 인생의 동반자와 같은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람이 마음의 병을 얻어 심리상담사를 찾는 것처럼 동물의 마음을 치유하는 애완동물행동상담원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현재 동물병원이나 애견 숍, 애견 카페가 늘어나는 등 애완동물과 관련된 시장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이 직업의 발전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동물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문제행동 교정에 대한 실패가 원인이 되어 유기견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부작용을 막기 위한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
애완동물행동상담원으로 적합한 사람은 동물을 친구로 대하고 동물의 마음을 파악하는 과정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다. 또한 동물을 다루는 기술과 경험, 의사소통기술, 행동교정의 필요성을 동물 주인이 느끼도록 설득하는 능력 등이 필요하다. 애완동물행동상담원이 되기 위해서는 전문대학 및 대학교의 동물 관련 학과에서 동물 이해에 대한 전반적인 공부를 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의 신 직업 특화 훈련과정 및 민간자격증으로 반려동물행동교정사 취득을 위한 교육과정을 활용할 수도 있다. 애완동물행동상담원이 진출 가능한 곳은 동물병원, 애견센터 등에서 행동교정 관련 업무를 하거나 전문센터를 창업할 수 있다. 
 〈자료 참고 : 워크넷 (http://www.work.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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