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01 격주간 제649호>
<이야기 한자성어> 曲肱之樂(곡굉지락)

“가난에 만족하고 그 안에 즐거움을 찾는 검소한 생활을 의미하는 말이다.”

돈과 명예를 일컬어 부귀(富貴)라고 한다. 인생 최대의 목표였던 만큼 누구나 열심히 일해 많은 돈을 벌고 높은 자리에 앉고 싶어 한다. 그래서인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황금(黃金)을 돌같이 보았다거나, 고관대작(高官大爵)을 분토(糞土)로 여긴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공자(孔子)도 예외는 아니었다.‘논어(論語)’에 보면‘부자가 될 수 있다면 마부노릇도 마다하지 않겠다’하여 그도 부귀에 대한 마음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가 부귀를 맹목적으로 추구한 것은 아니었다. 부귀는 누구나 원하는 것이지만 부정한 방법으로 얻은 것이라면 가지지 말 것이며, 가난은 누구나 싫어하지만 정당한 것이라면 피하지 말라고 했다. 요컨대 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귀를 추구하는 것을 경계했던 것이다.
부귀를 얻고자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고, 나아가 높은 자리에 올라 남을 다스리고 자신의 이름을 드러낼 수 있다면 인생 최대의 즐거움일 것이다. 이러한 소유욕이 인간의 기본적 본능이다. 정당한 소유욕이야말로 인류나 개인의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인간이 얻으려는 성공이나 부귀에는 끝이 없고 한이 없다. 하지만 어느 정도에서 만족할 것인가 하고 자제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크게 성공하고도 흡족해하지 못한다면 작은 성공을 만족해하는 것만 못하다. 조그만 성취에라도 감사할 수 있다면 그곳에 즐거움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공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물 먹고 물 마시고 飯疏食飮水(반소식음수) / 팔베개해도 曲肱而枕之(곡굉이침지) / 즐거움이 그 속에 있나니 樂亦在其中(낙역재기중) / 옳지 못한 부귀는 不義而富且貴(불의이부차귀) / 나에게는 뜬구름일 뿐 於我如浮雲(어아여부운)”
그렇다. 가난의 고통은 겪어 본 사람만이 안다. 또 가난은 권장할 것도 못되고 자랑할 것도 아니다. 가난은 오히려 극복의 대상이다. 하지만 옳지 못한 방법으로 부귀를 추구해봤자 그것이 진정한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 ‘수락석출(水落石出)’에서 언급하듯이 “흑막이 걷히고 나면 모든 사실은 만천하에 드러나고 마는 법”이기 때문이다.
비록 가난한 삶이지만 옳은 길을 걷는다면 바로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굽을 곡(曲) / 팔뚝 굉(肱) / 어조사 지(之) / 즐거울 락(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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