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15 격주간 제648호>
<4-H인을 찾아> 4-H정신으로 35년간 가꿔 온 ‘옥매원’

곽 종 옥 회장 (전 옥천군 이원면 클로버동지회)

<매화꽃이 좋아 평생을 매화나무와 함께 해온 곽종옥 지도자가 분재를 손질하고 있따.>
“사실 우리는 4-H가족입니다. 나는 60년대 초 마을 4-H회장부터 시작해 현재도 4-H후배들과 함께 하고 있고, 부인은 경남 김해에서 4-H회원 생활을 했고, 또 현재 나와 함께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 막내도 옥천군4-H연합회장 출신이니까요.” “한 평생을 4-H와 매화나무로 일관 했지요. 나의 성공된 삶의 한 가운데는 항상 이상농촌 건설을 얘기해준 어릴 적 선배들의 영향이 컸습니다.” 고 10년 전 문을 연 ‘논두렁 밭두렁 가든’의 정원을 거닐면서, 옛날을 회상하며 들려주는 곽종옥 전 옥천군 이원면클로바동지회장(66 · 충북 옥천군 이원면 강청리).

“우리는 4-H가족입니다.”

취재에 응하면서 새삼 어릴 적인 60년대가 생각난다는 곽종옥 지도자는 당시 마을에는 청년들도 많았고 4-H활동도 무척이나 활발했다고 회고한다. 특히 마을 청소는 물론이고 리어커를 이용해 마을길을 넓히고 마을 회관을 새로 지은 것이 새삼 생각난다고.
강청마을 4-H회장과 이원면4-H연합회, 그리고 옥천군4-H연합회 임원을 맡으면서 수 십리를 걸어 단위4-H회를 순회 했을 때가 엊그제 같다는 얘기도 빼놓지 않는다. “그 때 옥천교회 목사이자 농촌운동가였던 배민수씨는 늘 젊은이들이 우리의 이상농촌을 건설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들려줬고 그 이야기에 감명 받아 농사의 외길을 걷게 됐습니다.”고 들려준다.
경남 김해에서 4-H활동을 하다 ‘새농민’ 잡지에 곽 지도자가 소개된 것을 계기로 100통이 넘는 편지를 주고받다 결혼에 골인한 천영숙 여사(64)는 현재 마을은 물론 이원면과 옥천군새마을부녀회장을 맡아 봉사하고 있다. 천 회장은 새마을훈장 노력장을 받을 만큼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로 37살이 되는 막내아들인 곽청년씨는 10년 전 옥천군4-H연합회장을 맡아 옥천군 4-H발전에 기여했고 지금도 후배들을 위해 선배모임에서 활약하고 있다.

후배와 이웃 위해 봉사할 때

나무 접목 기술자로 옥천군을 묘목의 메카로 자리 잡도록 기초를 다져 논 아버지의 영향으로, 매화를 보고 너무 좋아 젊음을 바치겠다고 맹세한 후 35년이 되도록 외길을 걸어 온 곽 지도자는 매화의 일인자 이자 분재의 대가이다. 어릴 적에 꺾꽂이와 취목(높이떼기)으로 소재를 마련해 키운 분재를 아직까지 소장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분재조합 충북지부 지부장과 분재예술원 ‘옥매원’을 경영하고 있는 곽 지도자는 3000평의 농장에 매화정원수와 매화분재 소재를 가득 심어 놓았다. 유망한 매화나무 4품종 1만6000주가 특이한 자태를 보인다. 30년 이상 된 매화나무 정원수는 매실로 보답한다.
“이제 우리 고장과 나라를 위해 봉사 해야죠. 내가 아는 전문기술을 후배들에게 전수해 주는 것은 물론 군과 도에서 부탁하는 각종 분재전시회에 출품하며 욕심 없이 살 겁니다.” “지난해에도 민속촌 전시회 1주일, 금산인삼엑스포 25일, 군 시행 전시회에 나갔고 올해 4월에도 개최할 계획으로 준비하고 있지요.”라고 말한다.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쉼터인 '논두렁 밭두렁' 정원(왼쪽)과 매화나무 정원수>

큰 상으로 한차례 분재 대상을 수상했고 청주·안면도·고양꽃박람회 등에서 금상과 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4-H활동에서는 4-H회원 시절 우수회원으로 선정되어 도지사 표창을 받았고 지도자 때는 군수 표창을 받았다.
“거짓 없이 진실히 사는 것이 오늘의 내가 있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 좋은 것은 꼭 가서 보고 실행에 옮긴 4-H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고 들려주는 곽 지도자는 “1000평이 조금 넘는 ‘논두렁 밭두렁 가든’을 아름답게 꾸며 오고 가는 사람들의 평안한 휴식처로 만드는 것이 마지막 사회에 공헌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노력하겠습니다.”고 말한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매화동산 만들 터

강한 4-H출신 아들이 있기 때문에 아들을 도와 누구나 쉽게 찾아 와 즐길 수 있는 ‘매화동산’의 조성이 앞으로의 계획이라는 곽 지도자는 “현재 농촌의 여건이 썩 좋은 것은 아니지만, 확고한 신념으로 ‘나의 농촌’을 만드는데 노력하면 기필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후배들에게 들려준다. 또 “올 해는 지난해에 이어 학생4-H회원을 위해 옥천군농업기술센터와 협의해 야생화 전시회도 가져 볼 계획”이라고 말한다.
이름 곽종옥의 ‘옥’자를 따서 매원에 붙여 ‘옥매원’이란 이름을 짓고 평생을 외길로 달려 온 곽 지도자의 철학 깊숙한 곳에는 ‘실천으로 배우자’는 4-H의 실천철학이 깊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호주·뉴질랜드 연수기> 농업선진국 돌아보며 소중한 추억 만들어
다음기사   ‘60주년 해’ 맞아 4-H운동 추진역량 높여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