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15 격주간 제648호>
토박이 말

푸서리

잡초가 무성하고 거친 땅
농사를 짓지 않고 오래 방치한 땅에는 잡초가 우거지고 거칠게 마련이다. 이렇듯 잡초가 무성하고 거친 땅을 ‘푸서리’라고 한다.
‘푸서리’는 ‘풀서리’에서 ‘ㅅ’ 앞의 ‘ㄹ’이 탈락한 어형이다. ‘풀’은 ‘草’의 뜻이고 ‘서리’는 ‘무엇이 많이 모여 있는 가운데’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풀서리’는 ‘풀이 많이 나 있는 한가운데’를 가리킨다.


살뜰하다

‘매우 알뜰하다’ 또는 ‘사랑하거나
위하는 마음이 깊고 세밀하다’
‘살뜰하다’는 ‘일이나 살림을 매우 정성스럽고 규모 있게 하여 빈틈이 없다’ 또는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이 자상하고 지극하다’는 뜻으로 ‘알뜰하다’와 어슷비슷하다. 그러나 말을 사용하는데 있어서는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아내는 규모 있고 살뜰하게 살림을 꾸려 나간다”는 앞의 뜻으로 사용되어 ‘알뜰하다’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의미상으로는 어딘지 모르게 ‘알뜰하다’와는 조금 다른 뉘앙스를 풍긴다. 이처럼 ‘알뜰하다’는 살림이나 생활, 일 등과 관련된 것을 표현할 때에 그 뜻의 폭이 넓어지면서 ‘살뜰하다’와의 차이가 나타난다.
“일을 빈틈없이 알뜰하게 하다.” “출근 시간을 알뜰하게 쓰기 위해서 버스 안에서 책을 본다.” 여기서 ‘알뜰하다’를 ‘살뜰하다’로 바꾸어 쓸 수는 없다.


느껍다

어떤 느낌이 가슴에 사무치게 일어나다
“나는 그의 마음 씀씀이가 느꺼워 가슴이 뭉클해졌다”와 같이 ‘느껍다’는 ‘어떤 느낌이 마음에 북받쳐서 벅차다’는 뜻으로 쓰인다.
명사형인 ‘느꺼움’은 ‘가슴에 사무치게 일어나는 느낌’으로 ‘느낌’과 그 어형과 의미가 유사하나 그 어원은 다른 것이다. ‘느낌’이 동사 ‘느끼다’에서 파생되어 ‘느끼는 일’을 뜻한다면 ‘느꺼움’은 형용사 ‘느껍다’에서 파생되어 ‘느낌이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느낌’과 ‘느꺼움’은 의미상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다만 ‘느꺼움’이 ‘느낌’보다 좀더 강렬한 감정을 수반한다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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