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15 격주간 제654호>
<4-H교사 이·야·기> 4-H이념 생활화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형성

<이 국 식>

나의 4-H 활동은 전형적인 시골 마을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되었다. 이때는 마을마다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농촌 계몽을 위하여 4-H 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였다. 애향대 깃발을 앞세우고 학교를 등·하교했고, 그 때 몸에 배인 단결심과 봉사심이 지금의 4-H 활동에 뿌리가 되였다고 생각한다.
산업화됨에 따라 농촌에서 도시로 유입 인구가 많아지면서 도시로 이사를 하였고 잠시 농심을 잊어버리고 살았다. 그러다가 1991년 경민여자정보산업고등학교에 부임하여 학생들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청소년으로 키우고, 협동심과 자립심을 갖게 하는 교육 방법을 찾다가 4-H회 활동에 참여했다.
이러한 노력의 하나로 처음 의정부시농업기술센터로부터 물봉선화, 팬지, 사루비아, 백일홍 등의 꽃과 국화를 지원받아 1인 1화초 가꾸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였으나 막상 기르다 보니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타났다. 그러나 가을이 되어 학생들이 기른 화초를 학교에 전시하며 느끼는 뿌듯함은 그동안의 노고를 모두 잊게 했다. 모든 생명체는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필 때 제대로 된 열매를 맺고 아름다운 꽃을 보게 된다는 것을 일깨워 준 소중한 계기가 되었으며 학생들이 성취감과 자부심을 기르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4-H회를 지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농촌지역이 도시화 되어가는 과정에서 회원들의 인식 및 참여도 부족이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할 기회가 찾아왔다. 2005년 경기도농업기술원 주최 민속놀이 경연대회에서 풍물반이 우수상을 수상했고 불우 학생돕기 자선 모금운동 및 양로원 방문을 시작하였는데, 이러한 활동이 4-H회원 단합의 구심점이 되었다. 이를 계기로 4-H풍물반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참여하는 학생이 많아지면서 70여명의 회원과 3개의 단체로 운영되고 3명의 지도교사가 활동하게 됐다.
그래서 현재 학교4-H회 조직은 풍물반, 봉사반, 원예반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풍물반 회원들은 매년 자선공연과 경진대회에 참가 하였으며, 봉사반 회원들과 함께 양로원을 방문하여 공연 및 주변 환경 가꾸기에도 참가했다. 원예반 회원은 국화 및 주말농장 가꾸기에 참여하여 흙의 소중함과 농부들의 노고를 직접 체험하게 하여 생명의 아름다움과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하였다. 또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모든 활동은 선배들이 주관해 소속감과 단결심을 갖도록 하였다.
의정부시의 지역적인 특성으로는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1%대 미만으로 급속히 줄어들면서 도시화된 4-H운동이 보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의정부시 4-H지도교사협의회를 구성, 지금은 7개교 25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연합 4-H회의 활동은 매년 봄, 가을에 중랑천 쓰레기 오물 수거와 문화탐방(의정부시 지역 문화제를 중심), 자연 탐방, 농촌 체험 활동 및 야외 교육을 실시하였고 불우 학우 돕기 자선공연과 양로원 방문을 계획 중이다.
흙을 좋아하고 자연의 냄새가 좋아서 학교4-H회에서 활동했고. 앞으로도 계속 활동을 하여 학생들에게 농심 및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깨닫게 해주고 싶다. 학생들과 함께 이러한 활동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늘 격려해 주시는 동료 교사들, 의정부시 농업기술센터 소장님과 담당자, 의정부시 4-H지도교사협의회 발전에 도움을 주신 지도교사들께 감사를 드린다.
 <경기 의정부시 경민여자정보산업고등학교4-H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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