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5 격주간 제867호>
[이 한 권의 책] 어떤 하루

‘하루’는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

임 영 택 교장  음성 소이초등학교

한참 케이블 방송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을 무렵. 대학입시를 1년여 앞둔 어느 날 느닷없이 아들 녀석이 노래(실용음악)를 하겠노라고 통보해 왔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차곡차곡 대학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을 거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는데, 음악을 하겠다는 말에 적잖이 당황했고 눈앞이 캄캄해졌었다.
“시도하지 않으면 실패하지 않겠지만 성공률은 0%입니다. 실패한 삶보다 더 못한 삶이 시작조차 하지 않는 삶입니다.”(53p) 이번에 소개하는 책의 저자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들여다보고 도전하는 삶을 살기를 권한다. 자신의 존재 이유를 정확히 인식하고 실수나 실패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성공을 위한 밑거름으로 바라보고 하루하루를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래를 전공하겠다고 말하는 아들 녀석의 눈빛은 살아있었다. 절실함이 배어나왔으며, 어떠한 경우라도 자신의 선택에 대하여 후회하지 않으리라는 의지가 보여 허락을 했고 날마다 행복하고 즐거운 대학생활을 하는 것을 보며 부모로서 기쁘고 고맙다.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미래를 향해 계획을 세우고 당당하게 실행하며 나아가는 삶. 수많은 어제가 쌓여 오늘을 이루고, 오늘이 더해져 내일이 되는 아주 단순한 진리를 저자는 놓치지 않는다. 이 책은 인생을 사계절과 연결 지어 봄을 ‘꿈을 꾸는 당신에게 용기가 필요한 계절’로, 여름은 ‘가슴에 냉정과 열정을 품어야 하는 계절’로, 가을을 ‘마음이 흔들려도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계절’로, 겨울은 ‘기적을 바라는 계절’로 구성하여 각각의 삶의 이야기를 담았다. 일상 안에서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고민, 고통, 사랑, 관계, 일, 꿈, 성공 등에 관한 이야기들을 명쾌하게 풀어냈다.
“우리가 정말 포기하는 이유는 불가능해서가 아니라 불가능할 것 같아서이다.”(227p)
어찌 보면 우리는 하루하루의 삶이 기분 좋은 일보다는 힘들고 괴롭고 고통스러운 일들이 더 많다고 느끼며 사는지 모르겠다. 이럴 때 이 책은 힘을 주고, 위안을 준다.
“아무리 힘든 일도 지나고 보면 별 일 아니니 이것저것 다 저질러 보고, 하고 싶은 거 다해봐라!”(264p)
실패를 두려워한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것이다. 실패를 하더라도 그것을 밑거름으로 삼아 다시 일어서는 것이 진정한 용기이다. 근심은 가불하지 말고, 행복은 유예하지 말아야 한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오늘 지금이다. 우리가 하루하루 온갖 삶의 모습들을 만나면서 에너지를 얻고자 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삶을 살아가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문제는 항상 해결점이 있게 마련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 이 때 ‘고민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는 것’에서 고민의 해결은 시작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신준모 지음 / 김진희 그림
 / 프롬북스 펴냄 /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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