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5 격주간 제863호>
[영농현장] 농업에서 청춘의 꿈을 현실로 일궈가는 청년농업인

최 용 준 회원 (경기도4-H연합회 축산분과장)

“농업은 젊음의 열정을 투자할만한 충분한 비전과 가치가 있습니다. 제가 청년농업인임이 자랑스럽습니다.”
20대 젊음의 푸른 꿈을 농업에서 키우고 있는 멋진 4-H청년농업인 최용준 회원(26· 경기 여주시 북내면 내룡길)을 만났다.
최 회원은 한우 20두를 키우고 있으며, 수도작 9만9000㎡를 부친과 함께 경영하고 있다. 아버지 최진희 씨는 여주시4-H지도자협의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4-H선배로서 아들인 그를 4-H와 농업의 길로 이끌어 준 멘토이기도 하다.
최 회원은 현재 경기도4-H연합회에서 축산분과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한우 사육 규모가 훨씬 크고 경영지식이 더 많은 선배들이 있음에도 축산분과장을 맡게 된 것은 배움에 대한 열의와 발전 가능성 때문이다. 최 회원은 한국농수산대에서 식량작물을 전공했다. 축산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부친이 수도작을 경영하고 있기도 했고, 농업의 기본인 수도작을 체계적으로 배운다면 수도작과 축산의 복합영농을 통해 전문농업인으로 발전해 나가는데 도움이 되리라는 판단에서였다.
농업 진로를 주저한 적이 없었던 최 회원이지만 농업을 막 시작했을 때는 직업이 뭐냐는 물음에 선뜻 농업인이라고 대답하는 것이 쭈뼛거려지기도 했단다. 농업에 대한 선입견에 마음이 상하기도 했었다고. 하지만 지금 자신이 농업인임이 무척 자랑스러우며, 어디를 가서도 누구를 만나든지 ‘농업으로 청춘의 꿈을 실현중인 청년농업인’이라고 당당하게 자신을 소개한단다.
“도시에 비해 경제적으로도 환경적으로도 여유롭고 행복한 생활을 영유할 수 있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해 국민건강을 지켜 사회에 기여한다는 자부심도 가질 수 있는데, 이만한 직업이 어디 있겠습니까?”
동물을 사랑하던 소년이 농업전문가의 꿈을 품은 청년농업인으로 성장한데는 4-H의 힘이 컸다. 중학교에 입학하며 특별활동시간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최 회원에게 아버지 최진희 씨는 4-H활동을 하라고 적극 권유했다. 어려움 속에서 4-H정신으로 현재의 터전을 일군 그의 부친은 아들에게도 4-H정신을 꼭 물려주고 싶었다고.
“제가 참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어릴 적부터 몸에 밴 4-H정신으로 끊임없이 공부하며 현재를 일궜죠. 인성이 갖춰진 지혜로운 사람, 성실하고 건강한 사람이 된다면 무엇인들 못하겠습니까? 그걸 배우는 게 바로 4-H니까요.”
부친 최진희 씨가 아들에게 4-H활동을 적극 권유한 이유다.
최 회원은 가장 존경하는 스승이 있다며, 여강고등학교 이상철 교장선생님에 대한 얘기를 했다. 고교시절 4-H지도교사였던 이상철 선생님은 아버지와 더불어 그의 재능과 소질을 발견해 농업의 길로 이끌어 준 분이라고.
진로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던 고등학교 때 4-H활동으로 농업과 연계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농사체험은 물론 농업이 얼마나 가치 있고 중요한 산업인지도 배우게 됐고, 비전도 어렴풋이 이해하게 됐다. 게다가 남 앞에 나서기를 어려워했던 소년 최용준이 리더십 있는 청년으로 자랄 수 있었던 것도 4-H라는 자양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농업으로 누구보다 멋지고 보람 있는 삶을 사는 청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지금의 제 바램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더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야죠”라며 눈을 반짝이는 최용준 회원의 모습에서 우리 농업의 미래가 결코 어둡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청년의 꿈이 영그는 농업, 지속가능한 내일을 준비하는 농업, 그 가운데 멋진 청년농업인 최용준 회원이 있다.  〈이은영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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