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1 격주간 제860호>
‘한국4-H운동 70년 발자취를 찾아서’ ⑤ - 전남
4-H활동 주관단체 역할 위해 선택과 집중으로 성과내야

‘한국4-H운동 70년 발자취를 찾아서’ 다섯 번째 순서로 진행된 전라남도 4-H토론회. 전라남도농업기술원(원장 김성일)과 전라남도4-H본부(회장 임재상)는 지난 9일 보성 차소리 문화공원 세미나실에서 지도자, 지도교사, 청년4-H회원 및 21개 시군농업기술센터 4-H담당 지도사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4-H운동, 미래 70년을 위한 혁신과 도약’이라는 주제로 4-H토론회를 개최했다.
김민수 전라남도농업기술원 지도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4-H본부가 주관단체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개선 과제 ▲청소년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학교4-H회 육성을 위한 개선 과제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한 4-H역할 강화 개선 과제 ▲청년 창업 및 4-H육성 개선 대책 등 4가지 논제에 대하여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자료제공 : 전라남도4-H본부>

▲주제 발표

▽이용정 전남4-H본부 사무처장 : 1947년 미군정 시절 앤더슨 대령과 경기도 구자옥 도지사에 의해 경기도 화성지역에 보급되기 시작한 한국의 4-H운동이 올해로 7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초창기 4-H활동에 참여했던 분들은 80세가 훨씬 넘어 백발이 성성하고 4-H에 족적을 남기고 타계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4-H가 지난 70년간 이룬 성과는 그야말로 크다고 하겠지만 농촌지역에 기반을 두었던 4-H는 80년대 후반부터 회원 수가 급감하면서 침체기를 맞기도 하였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면서 청소년들을 4-H이념 교육으로 농심(農心)을 함양하였습니다. 한국의 4-H운동 7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발자취를 살펴보면, 4-H는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미래 인재양성의 솔루션으로서 미래 70년을 위한 혁신과 도약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1950년대 4-H운동은 국가 시책사업으로 채택되어 전국으로 확대 되면서 전후 복구와 영농과제를 중점적으로 실시하였으며 이때 활동한 회원은 15~30만 명에 달했습니다. 1960년대는 4-H육성 체계를 확립하고 발전 기틀을 마련하는 한편 농업기술을 보급하였으며, 특히 농촌진흥청이 발족돼 4-H업무를 관장하게 되었고 4-H농장 훈련을 실시하였습니다. 활동 회원 수는 55~75만 명이었습니다. 1970년대는 농어촌 환경개선과 농업 생산기반 정비에 중점을 두고 4-H활동을 하였습니다. 새마을운동에 앞서 추진된 4-H는 새마을훈련이 시작되면서 새마을사업과 연계 추진되었고 한미농업연수훈련사업이 실시되었으며 활동 회원 수는 55만 명 내외였습니다. 1980년대는 활동 회원 수가 100만 명까지 확대되는 등 최전성기를 누렸습니다. 4-H 명칭을 되찾았으며 4-H회관을 기공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였고 한국4-H중앙연합회가 결성(1981) 되기도 하였습니다. 활동 회원 수는 60~100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1990년대는 영농회원 교육에 역점을 두었으며 특히 특화작목 교육으로 농업의 활로를 모색하는 한편 학교4-H회를 크게 확대하였고 활동 회원 수는 7~13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사회변화에 맞는 4-H활동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농업·환경·생명 운동으로 추진하게 되었으며 특히 2010년부터 글로벌4-H활동을 통해 국제교환훈련을 강화하고 회원들이 글로벌 리더십을 기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원법률과 조례를 제정·공포하여 4-H본부가 4-H활동 주관단체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활동 회원 수는 7~8만 명에 이릅니다.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67년. 사상 유례없는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자 4-H회원들은 석유발동기에 양수기를 장착해 한 포기의 모라도 더 심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전남4-H본부가 주관단체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개선과제

▽홍순민 전남4-H본부 선임부회장 : 청년이 떠난 농촌은 학교4-H에 의지하며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현실에서 민간협력은 매우 중요하며 조직의 명운이 달려 있다고 봅니다. 인력, 예산, 제도적 측면에서 본부가 주관단체로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제약과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따라서 본부가 한국4-H활동지원법에 의거 후원단체가 아닌 4-H육성 주관단체로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주무관청은 행·재정적 지원과 함께 본부에 자율성을 부여해 주어야 합니다. 4-H본부는 4-H활동 주관단체로서 주어진 책임과 권리와 의무를 다하면서 그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도록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사업 추진에서 도4-H본부는 중앙에서 추진하는 전국 단위사업, 자체사업, 시군본부에서 추진하는 사업까지 감당해야 하므로 제 기능에 비해 사업수와 양이 많아 사업이 형식적으로 치우칠 우려가 크다고 봅니다. 따라서 역점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거나, 소규모 사업은 시군본부에 이관해 역할을 분담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성과를 거양해야 된다고 봅니다. 특히 4-H운동을 이끄는 4-H본부로서 제 기능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4-H활동지원법과 지원 조례에 의한 4-H활동 주관단체로서 운동성을 확보하고, 둘째는 사무처 재정 운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 직원의 인건비마저 충당하기 어려운 이런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안정적이며 지속가능한 재원을 창출해야 한다고 봅니다.

▲청소년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학교4-H회 육성을 위한 개선과제

양잠이 농가소득에 큰 몫을 해내던 1960~70년대. 4-H회원들이 양잠과제 이수를 위해 농촌지도사에게 교육을 받고 있다.
▽강희주 함평영화학교4-H회 지도교사 : 한국4-H본부 정관, 한국4-H활동지원법에 의하면 4-H지도교사는 4-H이념에 입각한 교육과 훈련을 통하여 유능한 민주시민 의식, 농심함양 그리고 자연, 환경, 친화적 활동 및 기술을 연마하게 해야합니다. 또한 창조적 미래세대 육성을 위한 지도교사 역할을 해야 하고 역량을 갖추어야 하며 지도교사로서의 자긍심을 강화하도록 지도교사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4-H회를 위한 교육행사와 프로그램은 미국의 4-H운동처럼 학생4-H, 자원봉사자 위주로 교육행사와 프로그램을 편성해야 하며, 농업환경 변화, 디지털 사회와 Y세대, X세대 등장으로 학교4-H활동도 이들 세대에 맞도록 준비해 나가야 된다고 봅니다. 특히, Y세대, Z세대를 위한 4-H활동도 디지털 사회에 맞는 조직형태, 조직 재구성을 위한 새로운 사고(정보지식, 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 급격한 혁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디지털 사회를 선도하는 학교4-H는 한국4-H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지역과 학교 울타리를 뛰어넘는 사고를, 학교를 기반으로 하지만 학교를 뛰어넘는 사고, 한국 사회 전체를 배경으로 하는 사고 및 교사 중심, 학교 중심의 4-H에서 자원봉사자와 함께하는 총화 전문화 된 4-H를 육성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교4-H 지원을 위해 4-H본부와 농촌진흥기관은 사회 여러 면에서 진행되고 있는 급격한 혁신과 정보 지식, 경제를 넘어서는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아시아4-H경진대회 개최, 국가간 4-H활동 협력, 아시아 디지털 4-H캠페인 전개 등 입니다.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한 4-H역할 강화

▽김호영 전남4-H연합회 수석남부회장 : 농촌에 4-H인적자원이 없기 때문에 청년4-H회원의 연령을 만9~34세에서 만40세로 늘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선 시군에 20~40명의 회원으로 연합회를 움직이고 있어 연령을 늘리는 것이 4-H역량강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전남은 소통이 그런대로 잘 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 연합회와 본부가 서로 소통이 잘 안 되고 있습니다. 소통 강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홍순민 부회장 : 4-H회원 연령을 늘리는 것 보다 4-H조직 관리 측면에서 오히려 29세 이하로 낮추고 4-H회원 활동 연령이 끝나면 지역단위 4-H본부로 가입하여 4-H활동을 지속해서 하면 된다고 봅니다.
▽하영득 담양군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팀장 : 4-H회원 연령 차이가 커서 세대 간 갈등이 심화되고 지도사 선생님보다 나이가 많아 육성지도에 애로가 많으므로 연령을 낮추어야 한다고 봅니다. 4-H회원들의 역량 제고와 회원들이 4-H활동에 취미를 붙이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 개발 보급해 주고 지도사 선생님들은 열정을 가지고 보급토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동익 화순군농업기술센터 지원기획팀장 : 회원들에게 4-H를 보급해야 할 일부 지도사들의 4-H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4-H담당 선생님들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농업기술원과 4-H본부에서는 교육을 시켜 주었으면 합니다.
▽이용정 사무처장 : 농촌진흥청에서 한국4-H본부에 위탁 집합교육을 시키도록 전남농업기술원에서 농촌진흥청으로 건의하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청년 창업 및 4-H회원 육성 개선 대책

▽전인덕 전남농업기술원 지원기획팀장 : 청년4-H회원 영농 창업이 중요하여 농업기술원에서는 창업기술T/F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청년4-H회원들의 일자리 창출과 창업농 육성을 위해 국비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바 다수자가 응모할 수 있도록 홍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민병은 장흥군농업기술센터 지도사 : 충남 같은 경우 4-H회원들의 해외연수, 창업자금 지원 등 4-H회원들에게 지원 사항이 많은데 우리 전남은 미약해 보완이 필요합니다.
▽임재상 전남4-H본부 회장 : 4-H회원 연령 만9~34세 조정 문제는 한국4-H본부에서 농촌진흥청으로 조정을 요구하면 농촌진흥청장의 결재로 규정을 개정할 수 있다고 봅니다. 현실적으로 타당성과 논리가 잘 맞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34세가 넘으면 지도자로서 활동하면 된다고 봅니다. 충남 같이 4-H회원들에 대한 지원은 현재 도지사와 청년4-H회원들 간에 간담회에서 청년4-H회원들의 건의사항을 도지사가 수렴하여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립니다.

▲이용정 사무처장 : 지금까지 긴 시간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은 잘 정리하여 앞으로의 70년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아 4-H의 발전을 위한 방안들을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전남 4-H토론회는 자유 토론식으로 진행돼 다양한 질의응답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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