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1 격주간 제860호>
제2회 글로벌4-H네트워크 세계대회 참가 소감문 (下)
Korea Highlight!

구 명 숙 (부산 대저고등학교 교장)

주제 강연에서는 ‘If I Can’의 주인공이 불편한 몸으로 강연을 하였다. 장애에도 불구하고 4-H인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한국에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활동할 수 있는 여건과 시각의 변화, 부모님의 관심 등 많은 것들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저녁에는 ‘4-H의 밤 행사’를 위해 캐나다 수도에서 유일하게 운영되는 농장에서 캐나다 회원들의 4-H클럽활동 프로젝트에 대해 알아 보았다. 마차를 타고 농장을 견학하며 서부 영화의 현장에 와 있는 느낌을 받았다. 대학생 회원의 상세한 설명을 들으며 넓은 농장을 견학하고, 초등학생부터 활동하는 4-H클럽활동을 참관하며 ‘우리 학교 현장에서 지도하는 교육과정을 좀 더 확장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여학생들의 목공작업, 어린 학생들의 토끼사육, 단풍시럽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소개되었고 이는 지역사회 커뮤니티가 함께 하는 활동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이제 우리나라도 마을교육 공동체와 함께하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교육과정이 바뀌어 가는 시점에 이와 연관한 4-H활동을 고려해 볼 아이디어를 얻어 갈 수 있던 매우 유익한 경험이 되었다. 저녁 식사 또한 450여명의 회원이 함께 캐나다의 문화를 즐기며 바비큐 파티를 겸하여 흥겹게 진행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야시장 탐방을 겸한 오타와 시내의 ‘Night culture’ 연수를 위해 시내 견학과 현지 활동과 체험을 겸한 중간 평가회도 가졌다.
마지막 4일차의 강연은 개인적으로 정말 의미 있는 강연이었다. 세계 굴지의 그룹을 이끌어 가는 4-H출신 명사의 어릴 적 4-H활동, 업무에 임하는 자세 등 진솔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으며 여러 질문에 겸손한 자세로 일일이 답변하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강연 후 만나 인사를 나눌 수 있어 좋았고, 강연 주제인 ‘Think Global, Act Local’ 이라는 주제 또한 매우 감동적이었다. 주제 강연을 듣고 마지막 워크숍인 ‘효과적인 청소년 인성교육프로그램 구축 : 인성이 중요하다’라는 역량개발워크숍에 참석했다. 서양의 학생지도 방법과 동양적인, 특히 우리나라에서 학생을 지도하는 방법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꼈고, 이론과 현장지도의 차이점에 대해 함께 토론하는 시간도 가졌다. 청소년 지도와 문제 행동에 대처하는 방법을 공유하며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유익했다.
오후는 이홍기 한국4-H본부 회장님의 사회로 진행되는 대륙별 회의에 참견했다. 이후 청소년 참가자 토의결과 발표를 들은 후 폐회식 행사에 참석하였다. 차기 세계대회 개최지로 탄자니아가 선정되었고 오타와 대학의 환송회 장소로 이동했다.
우리 대표단은 그동안 틈틈이 익혀온 춤과 아리랑을 소개해 한국을 알리기로 했다. ‘4-H Night in the Country’는 ‘Ottawa University Place’의 ‘4-H Under the Big Top’에서 진행되었고, 우리 사절단은 두 번째로 무대에 올라 오상록 팀장님의 열정적인 율동에 맞추어 공연을 펼쳤다. 공연 중간에는 우리 대표단뿐만 아니라 행사장에 있는 4-H인들 모두가 함께하는 4-H인들의 축제의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 앵콜 공연으로 이번 세계대회 마지막 하이라이트를 우리 한국 대표단이 장식하여 참여한 모든 4-H인들이 함께하는 흥겹고 즐거운 한마당놀이 시간이 되어 더욱 보람이 있었다. 행사장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Korea highlight!’라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이번 세계대회는 한국 4-H인들의 저력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되었으며, 세계가 놀란 한국 4-H인들의 아이디어와 패기와 열정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어 자부심을 가지고 7박 8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 했다.
많은 것을 보았고, 느꼈고, 4-H인으로서 자긍심과 책임감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급변하는 시대에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 회원들과 함께 소통하며 글로벌 시대에 4-H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함께 참여한 모든 분들께도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나의 젊었을 때의 꿈이 교사로서 학교라는 울타리 속에서 학생들과 함께 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책임 있는 4-H인으로서 제2의 인생을 꿈꾸며 세계무대에서 당당하게 우리나라와 한국 4-H 발전을 위해 미래 청소년 교육에 봉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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