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15 격주간 제859호>
원로지도자의 4-H이야기 ‘만경(萬頃)’ (37)

한국4-H구락부중앙위원회(현 한국4-H본부) 탄생 <8>

- 초기 한국 4-H 중앙위원회 활동 -

연포(燕浦) 강 건 주 (한국4-H본부 고문)

발족한 지 일천한 중앙위원회 자체 모금활동은 지지부진했다. 경험부족이 근본 원인이었다. 정상적 업무추진에 많은 시간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김웅각 총무의 ‘4-H란 특수 사회교육집단’ 민간지원 업무 수행 경험 부족과 함께 유일한 직원 김예양(金禮陽, 김총무의 수원고 농 제자) 간사도 역시 민간단체 모금활동엔 전혀 경험이 없었다. 재직 중 김웅각 총무와 수차례의 불화가 있었다 한다. 활동 출장비, 봉급도 전혀 지불되지 않아 많은 고통 속에서 지냈다고 후일 만경생에게 전한바 있다. 이런 실정이었으니 우리들의 실망은 컸다.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했다.
만경생은 이런 실정을 방관할 수 없었다. 이미 많은 시간과 투자를 기울였고, 농촌지도사업 각급 기관도 설정되어 대 농민지도사업에 전심전력하는 분위기였으며 4-H운동을 관·민 합동으로 적극 지원하여야 할 단계였다. 만경생은 김 총무와 앤더슨에게 실정을 솔직히 설명한 후 제의했다. 중앙위원회 중진 이사 몇 분과 앤더슨을 중심으로 ‘4-H 출연금 조성 순회 팀(김동성, 윤영선 전 장관, 김웅각 총무, 앤더슨, 만경생 등 5인으로 구성)을 구성하여 여러 대기업(동림산업, 대한제분, 경성방직, 생사협회, 종자회사 등)을 방문하고는 ‘캠페인’을 전개하여 ‘돈 걷기’를 감행하기로 결정하였다. 팀을 발동하자 상당한 금액이 모금되었다. 당시 방문 기업체 사장 집무실 테이블에 귀여운 미국제 소형 ‘4-H Banner’를 증정하여 기쁨도 나누고 4-H와의 친밀감도 더욱 돈독하게 한 바 있다. 이런 기금조성활동은 1957~58년 두 번 전개하여 당해 가을에 개최할 4-H중앙경진대회 충당금으로 비축토록 했다. 이와 같은 모금활동은 김웅각 총무로 하여금 모금에 대한 자신감과 접근방법 등을 간접적으로 체득케 하여 차후 업무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믿었다.
동시에 이는 중앙위원회 중진 이사들도 모금 운동에 솔선 동참할 동기부여도 제공하는데 일맥상통했다.
초기에는 중앙위원회 자금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한미재단에 건의하여 김웅각 총무의 4-H지원금 모금 활동과 특별활동 수당금으로 1955년 6월부터 1년간 매달 약 200만원(현 금액)씩 지불하여 만경생과 지방 출장을 동행, 4-H지원사업 향상에 기여하도록 한 바 있다. 김웅각 총무는 전국 여러 농업관계 기관과 관청에 많은 제자들이 분포되어 있어 당시 전국 4-H운동 확산에 큰 도움이 된 바 있다. 그의 농촌부흥에 대한 강의(김웅각 총무는 과거 2번 국회의원 출마한 바 있음)는 많은 사람들을 감동케 하고 4-H운동에 관심을 갖게 했다. 1956년 3월, 4-H중앙위원회 기금확대 행사로써 동 위원회와 한미재단 공동으로 서울 남대문로2가 미도파 백화점 6층에서 ‘한국4-H의 밤’(4-H 운동 소개, 만찬, 음악 연주와 사교댄스, 유료 입장권 사전 판매) 모금 행사를 개최하여 기대보다 많은 액수의 기금을 모아 중앙위원회 재정에 충당한 바 있고, 뒤이어 5월 구YWCA 강당에서 내한 중이던 한미재단 미국 이사장 C.W. Christenbery(미육군 중장 퇴역)의 환영회를 겸하여 개최된 ‘4-H의 밤’이 있었다. 이날 밤 서울 마포 한양 4-H구락부 밴드가 연주하는 가운데 한미 관계 인사 약 200명이 참석, 한국4-H구락부 육성을 위하여 많은 희사금을 기증받아 4-H중앙위원회 활동비로 전달한 바 있다. 이날 밤에는 특별히 자리를 빛내 준 귀한 손님들이 있었다. 바로 한국농사교도사업 설정을 위해 미국 Minnesota주립농대 학장 H. Macy 박사 일행(한국농사교도사업 설정에 최종적 역할을 한 소위 ‘Macy 보고서’ 작성자)들이 함께 했었던 것이다.
이 같은 4-H구락부사업 발전을 위한 각종 모금행사는 1957년 시작한 농사교도사업과 4-H지원사업과의 보조를 맞추기 위한 행사로써 한국4-H중앙위원회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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