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01 격주간 제653호>
<영농현장> 4-H정신으로 신념에 찬 영농의 꿈 펼쳐

박재환 부회장(제주특별자치도4-H연합회)

돌, 바람, 여자가 많다하여 삼다도로 불리는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박재환 회원(28)의 목장에 들어서자 돌담을 경계로 해서 3500평의 파란 초원이 눈앞에 활짝 펼쳐진다. 입구에 있는 축사를 들여다보니 귀여운 새끼소 일곱 마리가 놀고 있는데 저 건너편 축사에서 어미 소가 계속 울어대고 있었다. 새끼소가 생후 한 달이 지나 젖을 떼는 중인데 새끼를 떼어놓은 어미가 그렇게 울어대고 있다고 한다. 어미 소가 새끼를 찾는 울음이 너무나 사람의 감정과 닮아있다고 느껴졌다.

4-H활동 통해 리더십 길러

박 회원은 아버지의 고향이 전남 담양군이어서 광주광역시에서 학교를 다녔고 졸업할 무렵 아버지의 병환이 악화되어 그때부터 농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24살에 결혼하여 지금 5살 난 판박이 아들이랑 어머님을 모시고 함께 산다. 위로는 누나가 일곱이라니 얼마나 금쪽같은 아들이었을까 짐작이 되고도 남았다.
박 회원이 4-H를 시작한 것은 21살 때 산업기능요원을 하면서부터였다. 사실은 4-H활동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시작했는데 한 3년 지난 다음부터는 자신에게 변화가 느껴졌다고 한다. 단체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 활동, 특히 봉사활동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고 회의생활을 통해서 리더십도 생겨 사회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 후 군4-H연합회부회장을 거쳐 현재 제주특별자치도4-H연합회 부회장을 맡기에 이르렀다. 박 회원은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후배회원들에게 늘 얘기하는 말은 ‘깊게 생각하고 좀 더 겪어보면 나에게 꼭 의미 있는 생활이 된다’라는 것이다.

<송아지에게 여물을 주고 있는 박 회원>

제주도4-H연합회는 도기술원 내에 있는 4-H운동 50주년 기념탑 주변 환경을 정비하는 등 관리를 계속 맡아오고 있다. 이를 통해 회원들은 4-H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이념을 되새겨보는 기회를 갖는다고 한다.
지난 20일에는 제주특별자치도 4-H활동촉진결의대회 및 한라산 등반로 자연보호 활동전개 행사도 대대적으로 열어 4-H인들의 단합을 다지고 일반인들에게 4-H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뉴제주운동과 제주사랑 결의문 채택은 물론 4-H이념을 생활화 하며 농업·농촌과 지역사회 발전에 모든 회원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영농4-H회원이 계속 축소되고 있고 25세 이하의 회원이 적은 현실이라고.

“어려움 극복, 한우로 성공할 터”

<박재환 부회장이 중심이 되어 연중 관리를 하고 있는 제주 4-H 50주년 기념탑>
박 회원에게 이번 FTA체결에 대한 영농4-H회원의 앞으로 경쟁력이나 대안에 대해서 묻자 “축산분야의 현실적인 대안이 없어 답답하다”면서 정부차원에서 최소한 한우 원산지 표기, 한우전문점 지정 등의 확실한 제도를 마련해 줄 것을 희망했다.
어린 나이에 영농에 뛰어들어 혼자 한우목장을 운영하는 일이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고 한다. “솔직히 몇 번의 좌절과 갈등을 겪었었다”고 말하면서 “당시 어른들께 많은 칭찬과 격려의 말을 들으면서 한우 쪽을 선택했다”는 박 회원은 지금은 자신의 진로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신념에 가득 차 있었다.

진로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신념

도 농업기술원 양규식 지도사는 박 회원에 대해 긍정적이고 성실하며 책임감이 강하고 자수성가한 회원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박 회원은 200평 규모의 새로운 축사를 신축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축사가 속히 완성되어 박 회원의 푸른 꿈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한두 사람이 아닐 것이다.
5월의 싱그러움처럼 꾸밈없이 밝은 박 회원의 얼굴을 보며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 FTA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반드시 성공한 축산전문가가 되리라는 굳은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우수 학생회원에 장학금 수여
다음기사   청소년단체로서 역할과 위상 높이는 계기를 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