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01 격주간 제653호>
<학교4-H회 탐방> 교내 야생화단지를 지역주민 체험학습장으로 활용

인천 남동구 문성정보미디어고교

<문성정보미디어고 신비4-H회원들은 학교 전체를 야생화단지로 조성해 학생들은 물론 주민들의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문성정보미디어고 신비4-H회원들은 학교 전체를 야생화단지로 조성해 학생들은 물론 주민들의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4-H활동을 적극 지도하고 있는 지희석 지도교사와 이화경 자연사박물관장, 허부행 환경부장(왼쪽부터).
인천광역시 남동구 만수1동에 자리 잡고 있는 문성정보미디어고등학교(교장 김기동)는 7500여평의 교정이 하나의 커다란 정원이었다.
교문을 들어서면 초여름 신록이 우거진 나무숲과 야생화들이 한껏 아름다움을 뽐내며 찾는 이를 반겨준다. 이 아름다운 교정을 가꾸는데 밑거름 역할을 한 손길은 다름 아닌 이 학교4-H회원들이다. 정말 학교를 신비스럽게 가꿔서 붙여진 이름인지는 몰라도 4-H회 이름도 ‘신비4-H회’이다.

들꽃 90여종 6000본 가꿔

신비4-H회는 지난 2003년 3월에 조직되어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쳐 교내외에서 인정받은 동아리로 자리매김을 했다. 교정 구석구석을 야생화 단지로 조성해 체험학습장으로 가꿔놓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의 활동에 학교와 선생님들이 적극 동참해 이룬 성과지만, 지희석 지도교사와 4-H회원들이 뿌린 땀이 있었기에 지금은 동료학생들의 인성교육은 물론 지역 주민들까지도 찾아와 즐기는 동산이 되었다.
박익흥 교감은 “우리 학교는 아름다운 환경을 조성해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힘쓰고 있다”면서 “4-H회의 활동을 통해 학교 환경이 놀랍게 바뀌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현재 문정현 회장을 비롯한 4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초창기 열성적으로 야생화단을 조성하던 선배들에게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덕·노·체 4-H이념을 바탕으로 새로운 활동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4-H활동을 적극 지도하고 있는 지희석 지도교사와 이희경 자연사박물관장, 허부행 환경부장(왼쪽부터)>
개교부터 자연환경에 힘써

문성정보미디어고는 지난 74년 개교할 당시부터 학교 자연환경 조성에 힘을 쏟았다. 한 사람에게 다섯 그루의 나무가 필요하다는 설립자 고 문용호 선생의 주장에 따라 1만여 그루의 나무심기운동을 펼쳤다. 대도시에서, 그것도 공단지역에 위치한 학교에서 일찍이 앞장서 학교환경운동을 전개했던 것이다. 하지만 4-H동아리가 생길 무렵에는 나무 밑에는 잡초들이 무성해 미관상 좋지 않아 신비4-H회에서 나서 야생화단지를 조성하게 된 것이다.
회원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자발적으로 밭을 일구고 잡초를 뽑아 화단을 조성했다. 깽깽이풀, 천남성, 족두리풀, 섬기린초, 구절초, 노루오줌 등 우리들꽃을 교정에 심어나갔다. 특히 습한 곳에는 거기에 어울리는 박하단지를, 침엽수 밑에는 난초단지를 만드는 등 학교생태에 어울리게 야생화단지를 조성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금은 90여종 6000여본의 야생화가 교정을 장식하고 있다.
이들 야생화는 오래전부터 심어온 울창한 나무들과 어울려 이 학교 교정에는 텃새들은 물론이고 이곳을 지나가는 철새들도 들렀다 가는 곳이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생명의 숲 국민운동본부에서 개최한 제7회 아름다운 학교 숲 가꾸기에서 어울림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철새들도 쉬었다 가는 곳

특히 이 학교에는 전국의 중·교교에서는 유일하게 자연사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자연사박물관은 인천광역시 중·고등학생들의 체험학습장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야생화단지와 함께 청소년들과 이웃주민들에게 훌륭한 생태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박물관 관장으로 있는 이화경 교사는 대학4-H연구회회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한 4-H선배로 신비4-H회원들에게 4-H이념을 가르치는 초빙지도교사이기도 하다.
또 ‘교정의 들꽃관찰’이란 책자를 문성자연사박물관에서 펴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우리들꽃과 관찰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자 머리말에는 “본교에는 교정 곳곳에 우리나라 자생종 들꽃의 씨를 뿌리고, 묘종을 심고 가꾸는 교사와 학생들이(신비4-H회, 지도교사 지희석)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도심의 학교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노루귀, 매발톱꽃, 금낭화, 뻐꾹나리, 구절초 등 청초한 들꽃의 자태를 관찰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4-H회원들의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이 학교 지희석 4-H지도교사는 올해 인천광역시지도교사협의회장에 선출돼 인천지역의 학교4-H회 활성화를 위한 중책을 맡았다. 지금까지 학교 내의 활동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천지역 청소년들을 4-H이념과 활동프로그램으로 육성시킬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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