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01 격주간 제653호>
<4-H교사 이·야·기>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일원으로의 4-H구현

<박 영 희>

나의 4-H활동은 1960년대 후반 하늘만 보이는 첩첩산중에서 시작됐다. 그 시절 누구나 그랬듯이 못살고 못 배운 사람들이 대다수인 시골에서 4-H활동은 농촌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주는 새로운 시도이고, 마을4-H회 회장은 곧 마을 청소년들의 지도자였다. 20여년 후 1992년 위례상업고등학교에 교편을 잡고 원예반을 만들어 학교 뒤뜰 조그만 공간에 상추와 쑥갓 등을 심었다. 그것을 본 고(故)장도갑 교사의 ‘서울에도 4-H가 있으니 농촌지도소와 연결하여 4-H회를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말씀을 듣고 4-H회를 조직했다.
나는 항상 도시에서 자연과 농촌을 배우고,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산정보산업고등학교(구 위례상고)4-H회 학생들이 자랑스럽다. ‘만일 4-H회를 지도하지 않았다면 지금같이 보람 있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었을까’하는 반문을 해보곤 하는데 늘 자신이 없다.
나는 4-H회를 담당하면서 몇 가지 유념하는 것이 있다. 학생들의 자주적 청소년 활동,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식 함양, 농촌ㆍ농업의 이해와 자연 사랑, 그리고 이런 활동을 통해 청소년으로서의 정체감 형성을 목적으로 지도한다. 이것을 달성하기 위해 회원 선발과 회원 교육 등 모든 활동을 선배들이 주관해 소속감과 공동체의식을 갖도록 한다.
산업화와 민주주의의 발달로 공동체의식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때에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게하기 위해서 봉사활동과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느끼게 한다.
내가 4-H회를 지도하면서 지역 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 일회성 활동으로는 회원들이 봉사활동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체득하지 못하여 고민하던 중 2000년 본교 근처에 서울정민학교가 개교했다. 그 때부터 매일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봉사활동을 시작, 7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봉사활동이 전교생에게 파급되어 현재는 4-H회원과 비회원들이 하루 90여 명씩 봉사활동에 참여, 생활화하고 있다. 또 인근 청소년수련관과 연계하여 청소년 프로그램과 야생화전시회를 열어 지역사회시설을 능동적으로 이용하고, 4-H활동 홍보 및 저변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1998년부터는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에 주말농장을 운영하여 학생들에게 우리 농산물 생산과정을 체험하게 하여 학생들에게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과 농부들의 노고를 느끼게 하고 있다.
내가 학교4-H회를 지도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동료 교사와 관리자들과의 원활한 관계 유지다. 초창기 어려운 일들이 많았지만 학생들을 진심으로 지도하고, 주변의 말들에 현혹되지 않고 지도한 것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동력이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은 4-H활동에 대해서 교장, 교감, 동료 교사들의 도움과 격려가 커지고 있다. 앞으로는 학부모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여 같이 실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한다.
내 인생에서의 4-H회는 어떤 의미에서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인연의 끈을 잡고 생활하는 것에 대해서 늘 고맙고 즐겁게 생각하는데, 이러한 나의 생각에 잘 따라주는 학생들과 이러한 활동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늘 같이 있어주시는 동료 선생님들, 특히 서울시4-H지도교사협의회 교사들에게 감사를 느낀다.
 <서울 노원구 동산정보고등학교4-H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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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순 믿음직 합니다 ^^*사진이 더 잘 나왔내유 [2007-06-04 오후 9: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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