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01 격주간 제850호>
[지도자 탐방] 지도자의 역할은 청소년들의 든든한 돌다리가 되는 것
명 동 진 회장 (전라남도 담양군4-H본부)

명동진 회장은 올해 초 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담양군4-H본부 회장에 재선돼 회장 임기 2기를 시작하고 있다.
“우리의 역할은 지역의 청소년들이 훌륭하게 자라나도록 돕고, 특히 우리 농업·농촌을 계속해서 지켜나갈 후계세대를 육성하는데 든든한 돌다리가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남도의 따사로운 햇살 아래 봄 향기가 묻어나는 3월 하순. 평생 4-H인으로 살아온 명동진 담양군4-H본부 회장(전남 담양군 고서면 동운운교길)을 만났다. 명 회장은 검게 그을린 얼굴과 투박하지만 따뜻한 손으로 담양군농업기술센터 박홍영 계장과 함께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명 회장은 올해 초 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담양군4-H본부 회장에 재선되어 회장 임기 2기를 시작하고 있다. 담양군4-H본부는 전남에서 시군본부로는 장흥군과 함께 유일하게 사단법인으로 2013년 설립되어 민간 4-H운동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담양군4-H본부는 기금 외에 오래전 투자한 6270㎡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어 적지않은 임대수입을 올리는 등 재산운용을 효과적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담양군4-H본부는 매년 지역 인재를 키우기 위해 (재)담양장학회에 1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으며, 매년 하계 수련회를 통해 지역내 4-H회원, 4-H지도교사, 본부회원 등이 함께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등 지역사회 후계세대 육성과 4-H인들의 친목도모,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과거에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많은 회원들이 4-H본부 참여에 곤란을 겪기도 했지만, 현재는 안정적인 재정 운용으로 본부 회원들에게 더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점차 본부에 가입하려는 회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우리 본부를 지역내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지지하는 힘 있는 단체로 키우고자 합니다. 그래야 우리 후계세대인 4-H청소년, 청년농업인들을 길러내는데 큰 힘을 모아낼 수 있습니다.”
80여명의 본부 회원 중에서 4명이 조합장에 당선되어 활동하고 있다는 명 회장은, 앞으로 역량있는 본부회원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지역사회 지도자를 배출하는 단체가 되도록 기반을 만드는 일이 회장으로서 자신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한다.
1973년 17세 때 4-H활동을 시작한 명 회장은 한때 도시에 나갔다가 당시에 유일한 농촌운동인 4-H정신에 매료되어 결국 영농에 다시 정착하게 됐다고 한다.
명 회장은 1985년 광주 각화동에서 처음으로 포도 재배기술을 배워 담양 고서면에서 포도 농사를 시작했다. 당시에 연 2000만원이라는 고소득을 올렸다고 한다. 명 회장은 포도재배기술을 전파하여 지역농업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였으며, 현재는 고서면에 150여 농가가 포도농사를 하고 있다. 명 회장은 포도재배기술을 인정받아 최고의 과일에만 붙여주는 농촌진흥청 탑프루트로 선정되어 교육과 기술지원 등을 받기도 하였다. 4-H정신으로 신지식농업기술 보급에 앞장섰던 명 회장은 여전히 포도농사에 관한한 국내 최고라는 자부심이 엿보였다.
함께 동행한 이용정 전남4-H본부 사무처장은 “광주민주화운동 국가유공자로 지정 받기도 한 명동진 회장은 희생과 봉사를 실천으로 보여주는 4-H인”이라면서, “담양군4-H본부가 명 회장을 중심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했다.
“4-H본부 회원들은 만나면 형제 같은 관계”라며, “현역 4-H회원들이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본부에서 할 것이며, 후배 회원들이 장년이 되어서 본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선배들이 잠시 본부 운영을 맡고 있는 것”이라는 명 회장. “우리 4-H인들이 농업농촌의 문제를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고 해결하는 것이 너무 기쁘고 좋다.”고 말한다.
명 회장은 마지막으로 또 하나의 꿈을 말했다. 그것은 담양 시내 중심가에 모두가 볼 수 있도록 4-H인의 마음을 모아 담양군4-H기념탑을 세우는 것이라고 한다.
그의 4-H사랑으로 회원과 지도자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담양군4-H본부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김병호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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