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01 격주간 제842호>
[청소년에게 들려주는 진로 이야기] 의학으로 범죄 원인 풀어내는‘법의학자’
정 인 수 지도교사(용인 현암고4-H회)

2015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범죄율 16.9%, 치안율 83.1%로 비교적 치안이 좋은 나라에 속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범인을 검거하지 못한 장기 미제 사건들이 남아있으며 해마다 장기 미제 사건은 매년 10%씩 늘어나고 있다. 원인과 이유를 알 수 없는 강력 범죄와 미제 사건은 우리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러한 상황에서 법의학자는 범죄나 사고로 사망한 사람의 시체를 분석해 여러가지 단서를 찾아낸다. 법의학자는 의학적·과학적 정보와 지식을 바탕으로 경찰의 범죄 수사에 도움을 주거나 피해자의 사인과 사망 경위를 밝힌다. 사망자의 사망 원인과 경위를 밝히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법의학자를 조금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이윤성 법의학자의 인터뷰를 들어보자.
△ 법의학자란 어떤 직업인가요?
법의학자는 법률상 문제가 되는 의학적인 사항을 밝혀내고, 이를 통해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사람입니다. 법의학 연구와 사회에 적용하고 범죄 수사에 도움을 주거나 사인과 사망 경위를 밝혀 인권을 도모하는 일을 주된 업무로 합니다. 저는 의대에서 공부하던 중에 법의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안타까웠습니다. 지도교수님께 상담을 드렸더니 꼭 필요하고 훌륭한 일이라고 한번 해봐라 권유하고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다른 전공과에 비해 고단하고 수당이나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은 아니거든요. 개인적으로 꼭 필요할 것 같아 법의학을 전공하게 됐습니다.
△ 법의학과는 어떻게 생겨났고 어떤 일을 하게 되나요?
법의학의 발생은 사건·사고로 인해 사람이 사망하는 사건들이 많이 생겨 법을 운용하는 판사나 검사가 사건을 재판해서 법에 적용해야 하는데, 이때 의학적 전문지식이 필요하게 되면서 생겼습니다. 지금은 사건들이 복잡하고 다양해져서 DNA, 독극물, 지문 감식과 생물학이나 곤충학까지 굉장히 다양한 전문 지식이 필요하게 돼 이젠 ‘법과학’이라 칭합니다. 미국 드라마 ‘CSI’에서 번역을 법의학이라 해서 그렇지 사실은 ‘법과학’이나 ‘수사과학’이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 중에 살인 사건 시신을 감식하는 부분이 법의학자가 할 일입니다. ‘법과학’ 안에 ‘법의학’이 존재합니다.
△ 이 일을 하길 잘 했다 하는 때는 언제인가요?
다른 사람들이 어떤 오해를 했거나 또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일을 바로 잡고 그것이 받아들여질 때가 가장 보람 있습니다. 누명을 쓴 사람의 누명을 벗겨준다거나 누가 범인인지 모르고 있을 때 범인을 잡을 수 있게 단서를 찾아낼 때, 또는 모든 사람이 살인을 했다고 생각할 때 사실은 죽일 마음은 없었다는 것을 알아내 누군가의 억울함과 잘못을 바로 잡을 때는 일의 고단함이 녹고 그것이 바로 보람으로 느껴집니다.
△ 일을 하며 가장 힘들고 지칠 때는 언제인가요?
법의학자는 나의 말 한마디로 인해 누구에게는 유리하고 누구에게는 불리하게 되는 상황에 항상 노출이 됩니다. 다른 과에 비해 수입도 적으면서 좋은 말도 듣지 못하고 남의 싸움에 항상 끼어드는 일이 되곤 해서 많이 꺼려합니다. 그래서 항상 신중하게 관찰하고 결론을 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나의 결정으로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은 있지만 지치진 않습니다.
△ 이 일을 위해 가장 남다르게 노력한 점은 무엇인가요?
항상 모든 현상들을 놓치지 않고 꼼꼼히 보려고 노력하고 어떤 사항들을 되짚어 보고 뒤집어 보는 연습을 꾸준히 합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선입견을 버리고 깊이 볼 줄 아는 통찰력을 키우려고 계속 훈련하는 것입니다.
△ 평소 더 나은 자기의 모습을 위해 노력하는 점은 무엇이 있나요?
평소 끊임없이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사건이나 죽음이 굉장히 다양해서 이러한 상항들에 대하여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 사례에 대해 자료를 많이 찾아보고 과거의 사건에 대해서도 달리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되짚어보고 과연 거기에 확실한 증거는 뭐가 될 것인지 항상 새롭게 파악하고자 노력합니다.
△ 이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이 일은 아이돌처럼 화려한 직업도 아니고 굉장한 권력이나 부를 얻을 수 있는 직업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직업이고 굉장히 보람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헌신할 각오가 되어있는 사람이라면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직업입니다.
〈자료 및 인터뷰 내용 참고 : 한국직업사전·워크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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