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15 격주간 제652호>
<영농현장> 아동복 장사에서 ‘테마관광농원의 꿈’ 실천하는 4-

김태영 체육부장(충청북도4-H연합회)

한때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아동복 장사로 짭짤한 수입을 올리던 젊은이가 영농과 4-H활동을 통해 보다 큰 뜻을 실천하고 있어 주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화제의 주인공은 충북4-H연합회 체육부장을 맡고 있는 김태영회원(26 · 진천군 이월면 신월리)으로 자신의 사과 과수원 4000평과 아버지 과수원 9000평, 그리고 한우 14두, 감자농사 3000평을 경영하고 있다.
나이는 어리지만 17명으로 이루어진 복합영농법인인 ‘꽃샘영농조합법인’의 대표를 맡고 있는 당찬 농업인으로 장차 농림부 지정 테마관광농원을 경영할 계획이다.

나이 어리지만 영농조합법인 대표

“군 입대 전 도시를 동경하여 남대문 상가에서 아동복 장사를 했어요. 돈도 꽤나 벌었죠”라고 말하는 김 회원은 “마음 한구석에는 돼지와 늘 씨름하시는 아버지와 푸른 들판이 자리하고 있었음을 군대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며 “그래서 제대를 하자마자 시골집으로 달려왔고 그것이 영농과 4-H 생활을 하며 보다 큰 꿈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고 들려준다.
양돈의 외길을 걸어오던 아버지가 2002년 9000평에 사과나무를 심어 가꾸어 왔고 올해부터 수확에 들어간다. 수확 첫해라서 4천주에서 주당 7만원의 조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김 회원은 아버지로 부터의 독립을 위해 2006년 초 4000평에 1500주의 사과나무를 심었고 오는 2009년에 첫 수확을 하게 된다. 아버지의 과수원의 관리에도 깊이 관여해 온 김 회원은 2004년부터 3000평의 밭을 얻어 감자를 심었다. 사과의 수확 때까지는 투자해야 할 돈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 1년 내내 쉬는 날이 없도록 하기위해 한우도 14마리나 길렀다.
농어민후계자 자금 9000만원으로 저온저장시설 증설과 관리사를 지었다. 2년 후 생산되는 사과를 감안해서 확장한 것이다. 또 한미 FTA관련 원예조합에서 시행하는 지원사업비 4000만원(2000만원 보조, 30% 자부담, 20% 융자)은 방조망 설치에 활용했다.

<충북농업기술원 여우연지도사와 함께한 김태영 회원(왼쪽). 김태영 회원 고사원 전경>
3000평 감자와 한우 14두도 길러

김 회원의 과수농사는 썬플러스 공법을 쓰고 있다. 가지를 팔방으로 유인하고 곁가지를 추를 이용해 하수형으로 기르고 있다. 이렇게 기르면 과실 크기가 고르고, 햇볕을 잘 받아 색깔도 고르고 나아가 당도가 높아진다. 1년차에 나무를 심고 기존가지를 제거하고 새가지를 받는다. 2차년도 전반기에는 팔방으로 가지를 유인하고 후반기에는 곁가지에 추를 달아 하수형이 되도록 한다. 3차 년도는 꽃피기 전 필요한 가지만 남기고 전정하고 이어 꽃 피면 적과와 함께 충실한 사과가 되도록 한다.
군 제대 바로 4-H회에 가입한 김 회원은 회원 스스로가 모든 것을 해결한 첫 번째 야영교육을 잊을 수가 없단다. 행사 내내 비가 오고 그런 어려움을 극복한 야영교육이었기 때문이란다. 진천군4-H연합회 총무이기도 한 김회원은 올해 300평의 공동과제포에 고구마를 심어 지역의 ‘쌀 축제’ 때 판매해 이익금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겠다고. 8월 야영교육 때는 야영다운 야영교육으로 만들고 싶다는 김 회원은 청소년의 달 행사도 멋지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테마관광농원 꼭 만들 것

“테마관광농원 지정은 곧 매듭지어 질 겁니다. 숙박시설은 물론 운동시설, 학습관, 체험시설, 휴게시설을 모두 갖추려면 6억원이상 소요 될 것으로 봅니다. 어렵지만 꼭 해내고야 말겁니다”고 결심을 말하는 김 회원은 전시관을 이용해 질 좋은 지역 농산물도 판매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김 회원은 “홈페이지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보다 심혈을 기울이면서 점차 체험관광농원을 법인화 하여 모두가 잘 사는 지역을 만드는데 앞장 설 것입니다”며 앞으로의 계획도 들려준다.
진천군농업기술센터 봉윤종 전 담당지도사는 “농업을 모르면서도 늦게 농촌에 들어와 열심히 배우고 활동하는 모습이 멋집니다”고 들려준다. 여우연 충북농업기술원 4-H담당지도사는 “도 단위 임원은 올해가 처음이지만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모습과 남을 배려하고 동참시키려는 노력이 뛰어난 회원입니다”고 말한다.
스키와 독서가 취미이고 수영과 컴퓨터 다루기가 특기인 김 회원은 아버지 김종철(52)씨와 어머니 배이숙(49)씨 사이의 외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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