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01 격주간 제836호>
[지도자 기고문] 학교4-H아카데미와 전남4-H대학

이 용 정 (전남4-H본부 사무처장)

필자가 비상근으로 몸담고 있는 전라남도4-H본부는 민간 4-H활동 주관단체로서 미래 4-H와 농업을 이끌 정예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한국4-H활동지원법(법률 제8753호 시행 2008.3.22)과 전라남도4-H활동지원조례(전라남도조례 제3278호 시행 2009.4.23)에 의거 지난 2010년 태동(전신은 전라남도4-H후원회)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전라남도4-H본부는 이 근거 법률에 의거 주무관청인 전라남도농업기술원(원장 김성일)의 지도·감독과 지원에 힘입어 미래 전남4-H와 농업·농촌을 이끌 청년4-H회원과 4-H지도자 육성을 위해 ‘학교4-H아카데미’와 ‘전남4-H대학’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4-H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유소년4-H회,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4-H회, 대학생을 대상으로 대학4-H회, 청년을 대상으로 한 영농4-H회로 구분한다. 우리 본부가 초·중·고 학생4-H회원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학교4-H아카데미와 청년4-H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전남4-H대학은 유소년·청소년·청년4-H회원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풀뿌리 4-H회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학교4-H아카데미는 올해로 3년째 추진하고 있는 것인 바, 2014년에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 등 6개교에서 348명을, 2015년엔 순천전자고등학교 등 8개교에서 378명을 양성했다.
특히 올해는 극한 폭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보성 회천초등학교, 영암 도포중학교, 해남 송지고등학교 등 8개 학교 현장을 찾아 316명을 대상으로 4-H이념과 역사, 농업·농촌의 공익적·다원적 기능과 중요성 그리고 다육식물 심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농심(農心)을 길러 미래 사회의 리더로 성장하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했다.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마다 교장·교감선생님,  4-H지도교사들도 함께 동참해 교육 효과를 증대시켰다. 어느 학교의 교장선생님은 1960년대 우리나라가 한참 가난한 시기에 전개된 4-H운동이 농업을 발전시키고 농촌을 잘 살게 만든 새마을운동의 뿌리였다며 지금은 제2의 4-H운동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씀하신 것을 듣고 무척 감회가 깊고 감격스러웠다.
한편 전남4-H대학은 20~34세의 청년4-H회원들이 고소득을 올리면서 부유해지고, 미래 농촌의 지도자로 성장하도록 농작물 재배기술은 물론 농장 경영기법, 창조농업, 돈 버는 농업, 지도력 배양을 위한 회의진행법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지도자의 자질을 배양코자 4-H관련 교육을 중점적으로 구성했다. 올해는 총 4회 교육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데 2차 교육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앞으로 2회 교육을 더하고 회원들에게 자긍심을 부여코자 졸업식도 알차게 치를 계획이다. 무엇보다 전남4-H대학은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이라는 도정(道政) 실현의 크나큰 뒷받침이 되고 있다. 청년4-H회원들이 잘 살면 자연스럽게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4-H는 우리나라 농업과 농촌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최근 농촌 인구 감소로 4-H회원도 크게 감소했지만 현재 농촌에 살고 있는 청년4-H회원들은 고소득을 올리면서 일당백(一當百)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미래 우리 전남을 이끌어 갈 귀한 인재들이다.
무슨 일이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고, 천리 길도 한 걸음 부터다. 기초와 기본을 중시하면서 많은 경험들을 쌓아야 하고 목표를 향해 창조적 도전을 해야 한다. 지금은 4-H활동이 힘들지만 열심히 걸어가는 이 길의 끝에는 분명 전남과 우리나라의 농업을 이끌 진정한 리더들이 많이 탄생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학생들에게는 정확한 4-H이념을 심어줘서 튼튼한 동량(棟梁)으로 자라나게 하고 그 학생들이 청년4-H회원으로 성장하여 건실하고 푸르른 4-H의 정신으로 우리의 농업과 농촌, 나아가 이 사회의 리더로 우뚝 서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란다. 그 텃밭이 바로 ‘학교4-H아카데미’와 ‘전남4-H대학’이 아닌가 생각한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청소년에게 들려주는 진로이야기] 꿈과 희망 찾을 수 있는 1만3605개의 길
다음기사   [시 론] ‘모디 혼디 모다드렁 꿈을 펼쳐보게 마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