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5 격주간 제835호>
취재낙수

○… “대학 교육은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순수하고도 무결한 고유의 목적에 맞게 실시 돼야지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최근 서울 어느 대학교에서 벌어진 초유의 사태를 보고 한 교육 전문가가 한 말이다. 특히 교내에서 학교 정책에 반대하는 학생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 병력까지 투입이 돼 교육계 원로들뿐만 아니라 해당 학교의 교수들까지 기함을 토했다.
이번 사태는 교육의 수혜자인 학생들과의 불통, 이익 창출을 위한 불도저식으로 정책을 펼치는 학교 운영진에 대한 불신으로 초래됐다. 또한 대화를 요청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묵살한 채 공권력을 투입함으로써 해당 학교의 졸업생들까지 시위에 참여하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런 사실들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며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학교 운영진은 사태의 원인이 된 계획을 철회하는 등 학생들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였다.
학문의 금자탑이라는 대학이 이익만을 추구하며 무분별한 사업을 확장한 것이 이번 사건에만 국한 되었던 것은 아니다. 값비싼 기숙사, 브레이크 없는 등록금 인상률, 터무니없는 실습비 등 나열하자면 수도 없었다.
금번 사태에 대한 학생들의 의사 표출로 우리는 대학 교육의 부끄러운 현주소를 직면했다. 이에 우리는 부끄러워만 말고 진정 대학이 가지고 있는, 진리를 탐구하는 ‘금자탑’을 되찾도록 이제라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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