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15 격주간 제783호>
[4-H강단] 4-H청소년 나눔 운동과 변화경영

비케이 안 (Bekay Ahn)  CFRE(국제 공인 모금전문가)
한국기부문화연구소장·한양대 경영학부  초빙교수


"나눔 운동은 변화를 만들고 변화를 위해 나눔 운동이 견인차 역할을 한다"

지난번 지도자 역량개발 교육을 진행하면서 필자가 느낀 것은, 대부분의 참가자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자신이 변화하기 전에 이미 모든 것이 변화되어 있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또한 주위에 산재되어 있는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히 취급하여 해결할 논의를 미룬다면 캠페인의 효율적인 결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과연 4-H가 구상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일회성 행사(Activity)로 시작하여 단순한 캠페인(Campaign)을 넘어 운동(Movement)으로 확대될 수 있는가?
캠페인과 운동은 같은 의미로 쓰이지만 ‘캠페인’은 시작과 끝이 있고, 전략을 기반으로 메스미디어를 통한 홍보에 많은 의존을 하며, 주로 ‘우리’와 ‘그들’에 대한 대립으로 쓰인다. 반면에 ‘운동’은 시작과 끝이 없고, ‘우리’라는 단어가 주를 이루며 입 소문을 통해 퍼져 나간다는 것에 차이가 있다. 그래서 ‘캠페인’은 목표를 정해 이벤트나 행사(Activity)에 스토리가 더해진 이벤트의 연결이고, 그것이 모여 확산함으로 자발적인 사회적 운동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그런 진화를 거쳐 결국 문화로 정착한다. 이런 모든 과정을 위해 조직과 구성원의 변화가 필요하며, 바로 이 시점에서 지도부의 변화경영(Change Management)이 필요하다.
이런 변화를 위해 모금캠페인이 필요하며, 모금캠페인을 위해 조직과 구성원의 변화가 필요하다.
모금캠페인의 궁극적 목적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캠페인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여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영향을 주기 위해 스스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단체 구성원의 변화가 선행될 때 성공적인 모금캠페인이 가능해진다. 단체가 모금운동에 대한 경험이 있다는 것은 단순히 기금을 조성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모았던 경험과 이것을 가능케 했던 실행 역량을 말한다. 마음을 모으기 위해 소통하는 방법과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들을 경험하기 때문에 돈을 모은다는 것보다 더 큰 의미를 준다. 어떠한 변화에 직면할 때 위협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변화를 주도하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기회가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시작해야 한다. 새롭게 변화를 주도하고 싶은 리더는 자신이 먼저 행동의 변화를 보여주고, 조직 내 혁신의 속도를 조율하고 변화에 순응하는 문화를 정립해야 한다. 만약 조직 내 어떤 구성원이 먼저 변화를 갈구한다면, 그에게 자신만의 목표와 영감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줄 때 열정과 헌신이 나오게 된다. 혁신적인 방법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와 동시에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작은 변화를 통해서도 큰 일을 이루어낸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변화’의 개념은 어느 한 지점에서 다른 한 지점으로의 이동을 의미한다. 그래서 변화는 어떤 문제의 해결을 이끌기도 하고, 조직이 발전하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조직의 변화를 위한 세가지 접근 순서가 있다.
첫째, 조직은 현재 ‘어떻게 하고 있는가’- ‘How’에 대한 변화로써 조직의 행동방법 순서 및 프로세스의 변화다.
둘째, ‘무엇을 하고 있는가’- ‘What’에 대한 변화로써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무엇으로 시행결과를 측정할 것인가’ 이다.
셋째,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왜 하는가’ 또는 ‘우리가 하고 있는 방법으로 왜 하는가’- ‘Why’에 대한 변화다.
이때 목적과 방법의 연결고리를 잘 고려하여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변화를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 설정은 문제를 변환(Transform)하고, 축소(Reduce)하며, 그리고 적용(Apply)한다. 변환은 두 지점의 차이를 발견하는 것이고, 축소는 그 차이를 줄이는 것이며, 적용은 차이를 줄이기 위해 어떤 요소를 투입할 것인가를 결정하여 실행하는 것을 말한다. 한편, 변화라는 것은 어떤 한 순간의 결정사항이 아니고, 의미가 연결된 캠페인의 맥락적 과정(Contextua lized Process)이라 볼 수 있다.
성공적인 변화에 필요한 네 가지 요소는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변화의 목표점(Flag), 롤모델(Role Model)로서 모범을 보여주어야 하는 리더의 모습, 적절한 보상(Award), 그리고 이런 변화에 대해 호응해주는 문화이다. 이러한 요소들과 더불어 지속적인 소통(Communicati on), 수단(Tool), 자원(Resources)이 필요하며 이정표(Milestones), 독촉장(Re minders)과 이에 따르는 보상이 순차적으로 꾸준히 실행되었을 때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변화를 수학적 공식으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

Change = Motivation x Vision x Process

ㅇ 동기(Motivation):
- 단체 또는 개인에게 반드시 변화가 필요한가?
- 변화에 긴박성이 있는가?
- 이사회는 진실로 변화를 원하는가?
ㅇ 비전(Vision):
- 변화를 위한 노력으로 비전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그려지는가?
- 비전에 대해 여러 통로를 이용해 자주 소통해 왔는가?
- 비전을 이루기 위해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가?
ㅇ 프로세스(Process):
- 변화를 위하여 모든 이해관계자(Stakeholder)가 참여하는 프로세스로 구성되어 있는가?
- 리더들이 주도적으로 지원하고 있는가?
- 반드시 필요한 인원이 팀 안에 있는가?
- 변화에 방해되는 구조적, 시스템적 장애물을 제거했는가?

여기에서 수학적으로 동기(Motivatio n)가 제로(0)이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고, 비전이나 프로세스도 어느 한 곳이라도 제로(0)이면 변화가 일어나지 않게 된다.
세부적인 실행 계획서를 만들기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은 현재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원하는 목표점을 아는 것이다. 변화로 가는 방향지도(Road Map)를 만드는 방법은, 어디로 가는지 방향을 묻기 전에 ‘가는 곳’ 즉 변화의 종착역 위치를 확대해서 본 후에 먼 거리에서 다시 보게 되면 현재의 위치와 목표점의 두 꼭지점을 연결할 가장 적절한 길(Pathway)이 보이기 시작한다.       
만약 내부나 외부에서 예기치 못한 시나리오 기획(Scenario Planning)을 할 사람을 찾지 못해 준비를 못한 상태에서 변화의 길을 가다가 예상치 못한 갈래길이 나오게 되면 우물쭈물하지 말고 한 길을 택하는 것이 그나마 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눔 운동은 변화를 만들고, 변화를 위해 나눔 운동이 견인차 역할을 한다. 결국 마지막 종착역은 청소년의 나눔을 문화로 만드는 것이다. 앞으로 있을 세계대회가 캠페인의 중간 기착지이지만 이것이 나눔 운동의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의 4-H의 문제는 디테일(Deta il) 안에 있고 해결책도 디테일(Detail) 안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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