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01 격주간 제647호>
토박이 말

다  솜

‘사랑’의 순수한 우리 말
‘사랑’의 옛말로 월인석보에는 “모다 다고 공경다야”라는 말이 나온다.
‘다옴’을 지금 말로 적은 것이다. ‘다옴’은 ‘다오다’의 이름씨꼴로 ‘사랑함’의 뜻이다.
4-H동아리 가운데도 봉사활동을 하는 ‘다솜4-H’가 있으며 어느 영농회원은 자신이 기른 서양 상추에 ‘다솜추’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하고 있다. 이렇듯 이 말은 사람이나 가게이름, 동아리 이름에 많이 쓰이고 있다.


다붓하다

‘떨어진 사이가 멀지 않다’,
‘조용하고 호젓하다’
사이가 뜨지 않게 바짝 다가붙은 것을 ‘다붙다’라고 하며, 다붙은 듯하게 보일 만큼 서로 사이가 가까운 것을 ‘다붓하다’라고 한다.
“두 사람이 다붓하게 앉아 무엇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에서처럼 ‘다붓하다’는 서로 가까운 사이를 말하며, 이와 관련된 부사가 ‘다붓다붓’이다. ‘서로 멀지 않게 놓여 있는 모양’을 그렇게 표현한다.
이 말은 또 ‘조용하고 호젓하다’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뒤꼍은 다붓하니 조용했다’에 쓰인 ‘다붓하다’가 그와 같은 의미로 쓰인 것이다.
한 예로 “참새 떼가 매달려 울어 대던 대숲이 아침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기만 할 뿐 뒤꼍은 다붓하기만 했다”와 같이 쓰인다.


열없다

좀 겸연쩍고 부끄럽다
사람에게 열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활기가 없게 되고 소극적이고 수줍어하게 된다. 당당하지 못하고 수줍어하면 공연히 겸연쩍고 부끄러워지기까지 한다.
이렇듯 좀 겸연쩍고 부끄러운 것을 ‘열기가 없다’하여 ‘열없다’라고 한다. “열없는 색시 달밤에 삿갓 쓴다”는 속담이 있는데 정신이 흐려져 망령된 짓을 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물론 ‘열없다’에는 ‘성질이 다부지지 못하고 묽다’ ‘겁이 많다’라는 뜻도 있다. ‘열없는 사람’을 얕잡아 ‘열없쟁이’라고 한다. ‘열적다’라는 말은 이 ‘열없다’를 잘 못 쓴 말로 북한에서는 ‘열적다’라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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