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15 격주간 제644호>
<이야기 한자성어> 절 함(折 檻)

긴곡하게 올리는 충간(忠諫)

난간을 부러뜨린다는 말로, 간곡하게 충간을 하는 것을 말할 때 사용되는 말이다. 한(漢)나라 성제(成帝) 때, 정승으로 있던 안창후(安昌侯) 장우(張禹)는 성제의 존경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성제를 믿고 안하무인격의 행동도 서슴지 않았는데, 그의 위세가 하늘을 찌를듯하여 그 누구도 이 점을 지적하지 못했다.
이때 유학자 주운(朱雲)이 성제에게 간을 하였다.
“지금 조정의 대신들은 위로는 폐하를 올바른 길로 이끌지 못하고, 아래로는 백성들에게 무익한 일만 하면서 녹을 축내고 있으니 도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 참마검(斬馬劍:말을 벨 수 있는 칼)을 주신다면 간사한 신하 한 명의 목을 베어 신하들을 경계시키겠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대신들이 놀라 술렁거리자 성제가 물었다.
“간사한 신하가 누구인가?”
주운은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장우입니다.”
성제는 자신의 스승을 간사한 신하로 폄하한 주운을 당장 끌어내라고 소리쳤다. 무관들이 주운을 끌어내려고 하자, 주운은 끌려 나가지 않으려고 난간을 붙들고 발버둥치며 장우의 목을 베어야 한다는 말만 계속 반복했다. 그렇게 무관과 주운이 밀고 당기다가 그만 주운이 잡고 있던 난간이 부러지고 말았다.
이 일이 있은 후, 난간을 수리하려고 할 때 성제는 이렇게 말했다.
“새로운 것으로 바꾸지 말고 부서진 것을 붙이도록 하라. 직언을 간한 신하의 충성의 징표로 삼겠다.”
여기서 비롯된 것으로 쫓겨나면서도 난간이 부러질 정도로 절박하게 충성스런 직언을 한다는 뜻에서 신하의 바른 말 함을 일컫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판관 포청천이라는 사극이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그는 송(宋)나라 때의 실존 인물이라고 한다. 왕의 어명이라도 잘못되었다고 판단되면 포청천은 자신의 목숨까지 걸고서 간언하면서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나갔다고 하는데, ‘절함’의 본보기가 될만한 인물이다.

부러뜨릴 절(折), 난간 함(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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