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15 격주간 제642호>
<時論> 한국4-H중앙연합회에 바란다

이 기 양(김천시4-H본부회장/제4대 한국4-H중앙연합회장)

한국4-H중앙연합회가 연말총회를 열고 2007년도를 이끌 새로운 회장단을 발족시켰다.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중앙연합회 선배로서, 그리고 회원을 육성하고 있는 김천시4-H본부 회장으로서 지난 1년간 수고하고 물러나는 전임자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신임 회장단에게 축하를 드린다.
2007년이 되면 한국4-H운동은 6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우리는 4-H이념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농촌 발전의 주역으로서 빛나는 업적을 남겼다. 이 땅의 젊은이들 마음속에 희망의 싹을 틔우고 농촌문화를 선도해 왔다. 하지만 급격한 사회변화와 정체성의 혼란으로 침체의 위기를 맞게 된 4-H운동! 특히 영농회원의 현저한 감소로 인한 중앙연합회 활동의 위축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우리 후배들에게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바꾸라고 조언하고 싶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농업과 농촌을 지키는 영농4-H회원들이야말로 우리나라의 소중한 보물이 아닐 수 없다. 이럴 때일수록 4-H의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는 금언을 마음에 새기고 스스로 자신과 자신이 하는 일을 발전시켜 나간다면 머지않아 젊은 영농인들을 농업분야 전문가로, 또 국민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소중한 이들로 우리 사회가 인정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라’ 부탁

이런 희망의 바탕 위에서 중앙연합회는 시대의 변화를 인정하고 사고의 전환을 해야 될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 특히 농촌이 어려웠던 시기에는 4-H청소년들을 육성하기 위해 회의나 행사에 많은 지원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내 주변만 하더라도 우리 연합회원들의 소득 수준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따라서 외부의 지원이 적다고 불평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자립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여겨진다.
아울러 중앙연합회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현재 지도기관은 지도기관대로 인원 감축 및 업무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4-H를 계속 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오히려 4-H회원 입장에서 지도기관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럴 때 4-H는 그들의 짐이 아닌 파트너로 인식될 수 있을 것이다.
시대 변화에 따라 그 역할이 더 커진 한국4-H본부와 시도 및 시군의 본부조직(또는 후원회)과는 더욱 긴밀한 관계설정이 있어야 한다. 이들 조직이 지역사회 청소년교육운동체로 올바로 자리매김해야 우리나라 4-H가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중앙단위와 시도 및 시군단위의 4-H연합회는 각종 4-H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후배 학생회원들에게는 지도자로서 그들이 우리 농업과 농촌을 사랑하고 이해하는데 필요한 활동을 적극 도와야 할 것이다.

4-H가 우리 사회 희망을

지금이야말로 우리 4-H인은 하나 되어 4-H의 훌륭한 이념을 마음속에 깊이 새기면서 4-H정신과 교육철학으로 다시 한 번 우리사회에 희망을 불어 넣음으로써 다시 한 번 4-H운동을 중흥시켜야 한다.
우리나라 4-H운동을 농촌지역의 운동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도시와 농촌이 함께하는 도농상생의 운동, 도농교류를 통한 농심함양 운동으로 4-H운동을 확대, 재정립해야 할 것이다.
우리 4-H인은 항상 젊음과 패기를 지녔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 모든 일들을 이루어 낼 수 있으리라 확신하면서 2007년도 한국4-H중앙연합회의 비약적인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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