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15 격주간 제642호>
<연수기> 자연과 첨단이 조화를 이룬 일본의 농업과 농촌

노 영 수  前 울산광역시4-H연합회장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나라 일본. 우리와 비슷한 점이 많은 나라이기에 비교하고, 접목할 것도 많을 것 같아서 더 관심이 가는 나라 일본으로 향했다.
우리는 일본의 농업과 연관된 많은 곳을 둘러보았다. 농장들로 둘러싸인 과수진흥센터와 농촌지역에 위치한 농업연구소, 도시 근교의 오오니시농원, 우리나라 농협에 해당되는 키시와다라 JA, 농예고등학교, 시내에 위치한 오사카 쌀 갤러리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들 방문처를 둘러보면서 관련 시설들이 정말로 필요한 곳, 여건과 실정에 가장 적합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러한 것이 ‘밀착형 농업정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특히 교토의 농업기술연구소는 우리나라의 작물시험장과 비슷했는데, 교토 지역 사람들의 정서에 맞는 쌀의 생산을 위해 농가에 기술을 보급하고 있었으며, 질 좋은 ‘고시히까리’라는 쌀을 생산하는데 기후조건이 불리하므로 그것을 극복하는데 중점을 두고 기술 지도를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오사카의 쌀 갤러리는 설립목적이 쌀의 소비를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곳은 쌀의 다양화를 모니터를 통해 보여주고 일본식생활을 개발 보급, 식문화 발전, 벼농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등 판매는 물론 요리교실 및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연수 일정 중에서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 곳이 있다. 바로 ‘아지무마찌’라는 그린투어리즘연구회, 우리 식으로 ‘팜스테이’ 정도 되는 곳이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安心院’이라고 읽히고 ‘아지무’라고 불리는 마을들이었는데, 오이타현의 북부에 위치한 인구 8000의 나카야마간 지역으로 우리나라의 ‘면’에 해당되는 것 같다.
포도와 딸기, 화훼 등이 번성한 마을이라는 설명을 듣고 난 후 우리 연수단은 4개조로 나뉘어 현지 농가에서 숙박을 하게 되었다. 우리 조를 태운 차가 도착한 곳은 그 지역의 가장 윗동네에 위치한 외딴집이었다. 일행은 모두 ‘와~ 이런 곳도 있구나!’고 놀라는 기색들이었다.
하지만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는 아주머니와 아저씨의 편안한 웃음은 우리를 금방 따듯하게 만들었다. 일한사전을 꺼내놓고 우리와 대화를 시도하던 아저씨의 한마디 “안녕하세요”로 인해 금방 친해졌다.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눈빛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집 주위를 살펴보니 주위 모습은 우리의 농촌과 다를 바가 없는데, 부지런 함과 주어진 환경 속에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은 우리의 농촌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일본이라는 곳은 넓은 땅, 많은 농토를 가지고 있다고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바닥 만한 논에도 모를 심고 땅을 놀리지 않는 모습은 우리와 다르다고 느꼈다. 또 농사를 짓는 가운데서도 자연을 아끼고 보전한다는 느낌도 받았다.
연수를 시작하기 전에는 첨단 일본의 이미지에 맞게 최첨단 농촌과 첨단 농업을 만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자연과 첨단이 조화를 이룬 농업, 환경과 사람을 고려하는 농업정책 등을 보면서 또 다른 농업, 농촌, 또다른 시대를 만들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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