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15 격주간 제640호>
時가 있는 풍경
11월은 가을이기도 가을이 아니기도 하다. 추수가 끝난 들판의 찬바람은 가을을 몰아내버린 듯 하지만, 붉게 물들어가는 산의 나뭇잎들이나, 가로수 은행나무들, 마른 갈대 잎에 부서지는, 아직은 따스한 햇살은 가을 속으로 우리를 이끈다. 가을이 아닌 듯 가을인 11월. 우리네 삶도 가을로 가득하지만도 않고, 차갑기만 한 겨울 속에만 머무는 것이 아닐 것이다. 가을, 겨울이 한 데 머물 듯이 좋은 날이나, 궂은 날이 섞이고, 섞인 것이 우리의 시간이 아닐까? 그래서 한 뼘 남은 햇살 속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 잠시 머무는 남은 가을 속에서도 행복할 수 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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