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01 격주간 제639호>
<4-H인을 찾아> 4-H출신자 모임 통한 후배지원 30년

유 진 목 총무
(경기 양평군4-H지도자협의회)

<평생을 4-H인 단결과 후배돕기에 힘쓰고 있는 유지목 총무가 취미로 기르는 국화를 돌보고 있다.>
“지난 해 처음으로 학생4-H회원들을 대상으로 우리 4-H지도자협의회가 주관이 되어 풍물경연대회를 개최한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올해는 10월 26일 2회째 개최합니다.” “풍물을 통해 전통의 우리가락을 되찾고 조상의 얼을 새기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풍물을 가르치고 또 경연대회까지 준비했지요.”라며 뿌듯해 하는 경기 양평군4-H지도자협의회 유진목(52·강상면 교평리)총무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을 확실히 찾을 수 있었다고 덧붙인다.
각 학교4-H회 풍물반을 도와주고 있는 유 총무는 이외에도 군내 유치원 어린이들과 노인들을 대상으로 풍물을 가르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어린이의 재롱과 노인들의 덕담, 그리고 4-H회원들의 믿음과 진실함이 유 총무는 물론 부인(이주화)까지 바쁘게 살도록 하고 있다.

4-H출신자 단합에 25년간 앞장

양평군4-H출신자들을 한데 모으고 나아가 후배들을 도와주며 각종 행사에 함께 참여하여 생활하도록 앞장서온 유 총무는 지도자협의회 전신인 양평군4-H동문회 시절부터 총무를 맡아 봉사해 오고 있다. 중간에 3년간 빼놓고는 25년을 한결같이 선배 회장들을 보좌해 온 것이다. 그래서 주위로부터 만년 총무란 별명을 얻었다. 1975년 강상면4-H연합회 회장과 76년 양평군4-H연합회 부회장을 거쳐 다음해 연합회장을 역임한 유 총무는 1979년부터 출신 모임의 뒤처리를 다 해온 것이다.
“4-H출신자이면 누구나 비슷하겠지만 중앙경진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으로 상을 받은 것이 가장 기억에 남고, 또 이런 이야기들을 후배들에게 들려 줄 수 있는 것이 오늘의 선배들이 아닌가 합니다.” 며 회원 당시의 소중한 체험을 들려준다. “1972년 강상면에서 단체과제로 퇴비증산과제를 이수할 때 어찌나 단합이 잘 되는지 그해 군경진대회는 물론 경기도4-H경진대회에서도 1등을 했지요. 물론 바로 중앙경진대회도 출전했구요. 정말 대단했습니다.” 며 지난날들을 회상하며 미소를 짓는다.

퇴비증산과제 1등 기억에 남아

<양평군4-H지도자협의화 연찬회>

양평군4-H지도자협의회(회장 이경구)는 정회원으로 77명이 등록됐고, 170명이 준회원으로 되어 있다. 정회원은 매달 5000원의 회비를 내며 후배들 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선배들이 중심에 있다. 협의회는 매년 계간으로 ‘양평사랑’이란 소식지를 발행하여 협의회 회원간의 소식 공유와 후배들의 소식을 알려주고 있다. 또 풍물경연대회 주관 개최와 군내 전 4-H인이 참가해 뜻을 모으는 하계연찬회를 개최한다. 특히 4-H지도교사협의회 행사에는 많은 협의회 회원이 참석해 격려와 함께 지원해 주고 있다.
양평 시내에서 철물점을 경영하며 고향 교평리에서 논농사를 짓고 있는 유 총무는 환경농업을 실천하기 위해 옛 농사법을 고수하고 있다. 농사는 우렁이를 이용한 농법으로 풀매기와 농약치기를 삼간다.
4-H회원 때 국화농사와 화훼(과꽃)농사를 지어 온 유 총무는 1982년 한우분야 농민후계자(농업경영인)로 선정되어 인공수정사 일과 함께 한우를 키워 왔다. 그러나 얼마 안 있다가 한우파동이 몰아쳐 이마저 포기하고 지금 경영하는 철물점 운영과 농사를 함께하는 구조로 바뀐 것이다.

96년부터 풍물 배워…전공은 상쇠

1996년부터 풍물을 배운 유 총무는 “어릴 적에 남사당패가 마을에 약 10년간 정착했었는데 새마을사업이 시작된 후로 없어졌어요. 늘 아쉬움을 느껴오던 중 이를 재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배우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게 되었군요.” 라며 싫지 않은 표정이다. 전공은 상쇠라고 귀뜸한다.
회원시절 농업기술원장, 청장, 도지사표창은 받았지만 지도자 때는 전혀 수상경험이 없다.
한국4-H본부에서 주관한 4-H지도교사 60시간종합과정 연수 시 풍물강사로 출강하기도 했던 유 총무는 앞으로 협의회 활동을 후배들에 이익이 되는 활동으로 계속 확대하고 모든 4-H인 단합을 위한 사업과 지도교사들의 활동을 적극 도울 방법을 연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개인적으로는 풍물을 계속 심화시키면서 우리문화 전파에 힘쓰겠다고 밝힌다.

 


현장에서 만난 지도사

임 은 성 (경기도 양평군농업기술센터)

“제가 4-H를 제대로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신 분이 유진목 총무십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집 일이 있는데 왜 4-H 일을 만드시나 의아해 했지요.” “ 나중에 알고 보니 4-H에 대한 애정이었고 신념이었습니다.” “정말 존경하는 분으로 늘 따를 것입니다.”
모든 일은 성심과 철저로, 새로운 일엔 앞서 배우려는 분이 유 총무라는 임 지도사는 ‘양평의 보배’라고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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