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15 격주간 제666호>
<시 론>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나가야

박 정 철(한국4-H지도교사협의회장)

올해는 4-H운동이 한국에서 태동한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래서 지난 11월2일 전국4-H인 한마음대회와 4-H대상 시상식, 학교4-H과제활성화사업 평가회 및 4-H발전세미나 등을 한자리에서 가졌다. 특히 4-H운동 60주년을 맞이하여 그동안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대내외적으로 4-H를 빛낸 자랑스런 4-H인으로 김성훈 상지대학교 총장을 선정했다.
그러나 올해 학생4-H활동에 대한 평가를 해보면 희비가 교차하는 한해였다. 4-H회가 전국적인 조직망을 가지고 활동을 하는 청소년단체라면 4-H활동을 위한 중앙단위 사업비가 갈수록 많아져서 왕성한 활동을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올해는 그 어느 때 보다 사업비가 축소되어 열악한 학교 현장에서 봉사하는 4-H지도교사들이 4-H활동과 조직에 대한 위기를 느낄 정도였다. 사업비가 삭감된 원인을 분석하여 다시는 이런 어려움을 당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여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여러 해 동안 실시되어온 농촌현장체험활동은 우리 4-H활동의 근본활동인 농심함양을 실천하는 중요한 사업으로 자리매김했고, 학교현장에서의 참여도가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앞으로 농촌체험활동사업은 모든 학교4-H회와 회원은 의무적으로 경험해야 하는 사업으로 확대돼야 한다.
4-H회원의 80%가 학생4-H회원이지만 한국4-H중앙연합회 임원으로서의 활동은 미약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학생4-H회원들의 리더십함양활동은 어려웠었다. 그런데 올해 4-H청소년위원회가 정식 발족돼 앞으로 학생조직 활동에 기여할 것이고 학생회원들의 역량이 강화될 것이다.
그리고 과제학습활동활성화 사업이 내실 있게 진행돼 가고 있어서 기대되는 바가 크다. 전국 단위로 추진하는 과제활동 공모지원사업은 단위학교 과제활동의 다양화와 적극적인 활동을 유도하며, 회원들의 자질함양과 청소년단체 활동에 대한 보람을 느끼게 하고 있다. 또한 그 결과를 한자리에 모여 평가 받고 전시하여 전국적으로 다양한 과제활동을 확산시키고 질적 향상을 꾀하고 있어 4-H활동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사업비를 늘여 더욱 많은 학교가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고, 더 나아가 모든 학교4-H회가 한 가지씩의 과제활동을 하는 날이 와야 할 것이다.
핵심학생4-H회원 해외배낭연수는 글로벌 시대에 발맞추어 나가는 사업으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지도교사해외배낭연수도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더욱 보완하여 발전시키고 확대되어야 할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사람이 60년을 살았다고 하면 환갑이라 하여 많은 사람들이 모여 축하해 주는 행사를 갖는다. 4-H운동도 60주년을 맞이해 오랜 숙원이었던 4-H활동지원법이 국회에서 통과돼 21세기에 맞는 청소년운동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4-H지도자들도 새로운 시대에 새롭게 청소년단체로 출범하는 4-H에 발맞춰 변화된 지도력을 발휘하고, 젊은 지도자들이 비전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생회원이 다수인 현실을 인식하여 학교 현장의 4-H지도교사들이 4-H운동의 2세대 지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야 한다.
4-H조직도 변화하여야 한다. 이제는 영농회원과 학생회원을 분리하여 활동영역과 프로그램 운영을 다르게 해야 한다. 영농회원은 4-H지도교사들과 같이 학생4-H회원들의 농심함양과 체험활동의 현장 지도자로서의 역할 등을 해야 한다.
한국4-H운동 60주년을 맞이하고 4-H활동지원법도 제정된 지금, 우리는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 4-H지도자들은 과거의 경험, 고집,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과감히 버리고,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처럼 말 뿐만이 아닌 몸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한다. 그래야 진정한 4-H발전이 있고 희망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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