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01 격주간 제665호>
<지도현장> 사람다운 사람되기 4-H가 너무 좋아서…

<이강하 지도사>

어느덧 2007년이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밖엔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듯 잔뜩 찌푸려 있건만 우리의 마음속엔 새로운 움이 틀려고 한다. 그것은 4-H에 대한 새로운 희망인 것 같다.
11월 22일 한국4에이치활동 지원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새로운 한국4-H운동의 도약을 기대해본다.
농업기술센터에 처음 발령받아 왔을 때 책에서만 보던 Head, Heart, Hands, Heath를 몸소 실천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게 바로 광주광역시4-H연합회 회원들이었다. 지금은 광주광역시4-H회원 수가 많이 줄어들어 활동이 다소 어렵지만, 그 뜻만큼은 지키고 유지해 나가려는 회원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나를 감동시켰다.

행함으로 알아간 4-H  활동

4-H업무를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야영이나 청소년의 달 행사 등을 하면 우리 회원들에게 4-H를 어떻게 가르쳐주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저 뒤에서 재정적 지원만 하면 되겠지’라고 처음엔 생각했었다. 하지만 4-H회원들과 함께 농촌문화탐방을 하고 과제활동을 수행하며, 또 봉사활동을 하면서 4-H이념을 직접 체험하고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누가 누구를 가르친다기보다는 하다보면 알아져 가는 게 4-H인 것 같다.
지난겨울 과제학습 발표회 때 한국4-H본부 김준기 회장님의 말씀이 아직도 뇌리를 스친다. “4-H는 전인적 인간을 만들어가는 하나의 과정이다. 다시 말하면 사람 되기 운동인 것이다”라는 말씀 말이다.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라는 슬로건은 이제 나의 좌우명이 되었고 나 또한 4-H의 열렬한 팬이 된 것 같다.
이젠 현장에서 처음 만나는 학생회원이나 영농회원들에게 4-H에 대해 이렇게 설명해 준다. “너희들은 무엇을 제일 잘하니? 4-H는 너희가 서 있는 자리에서 제일 잘하는 것을 그게 공부이든, 농악이든, 노래이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게 4-H활동이야”라고…

‘사람되기’의 중요성 느껴

성공하는 사람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무엇이든 그 일에 미치는 것이다. 한번 해병대은 영원한 해병대인 것처럼 한번 4-H회원은 영원한 4-H회원인 것이다. 4-H회원들은 서로 간에 4-H라는 특별한 소리통로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바다 속에는 돌고래들만이 아는 소리통로가 있어 그 통로를 통해 몇 km밖에서도 서로를 알아보고 서로에게 의사소통을 한다고 한다. 우리도 4-H라는 네잎클로버 지·덕·노·체 4가지 이념만으로도 서로를 알아보고 의사소통이 되는 것 같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그게 60년이 넘게 4-H회가 쭉 이어온 이유가 아닐까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가치 있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어떤 것들인가? 돈, 명예, 인기, 권력 등 많은 것들이 이 사회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삶을 영위해 나가는가’처럼 중요한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4-H를 맡고 나서부터 사람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됐다.
이젠 내가 4-H회를 지도한다기보다 4-H회가 내 삶에 중심이 되어주고 이끌어 주는 하나의 힘이 된 것 같다.
 〈광주광역시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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