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15 격주간 제664호>
4-H인의 소리

이 정 우
〈한국4-H본부 전문지도자〉

차창관광과 함께한 벤처농업연수를 마치고…

나는 30여년을 4-H지도공무원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연말 정년퇴임을 했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있었던 농업연수에 참가한 4-H가족은 6명이였으며 연수에 참가한 33명 모두 4-H회에서 활동한 경력자였다.
차창관광과 함께 보람 있고 기억에 남는 벤처농업연수를 짧게 나누고자 한다.
제주에서 농촌의 질 향상과 소득 향상을 위해 혼신을 다하시는 19개 농업인단체 회장단들과 40인승 버스에 몸을 맡기고 한솥밥과 잠자리를 함께하며 열띤 토론을 했다. 단체 지도자들이라 유머와 인간관계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겸비한 사례발표들은 나로서는 배울 것이 많았다.
현장견학을 하다보면 같은 것을 되풀이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바깥에 펼쳐지는 경치는 언제나 새롭다. 산 색깔이 변하고, 도로변의 꽃들이 철따라 다르게 핀다. 곡식이 익어가는 모습이 아름답고 잎 떨어진 감나무가 향수를 느끼게 한다. 모내기하는 모습을 본 것이 어제 같은데 벼가 수확을 막 끝내고 산야에는 아름다운 물감이 뿌려졌다. 참으로 감동적이다. 1969년 어린시절 과제기록장 정리하던 생각이 떠올라 단풍잎을 3개 땄다. 사진첩에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서다. 생각만 해도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2박3일 동안 열심히 벤처농업현장을 답사했다. 우리 제주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지렁이사육시범농장은 친환경축분처리 및 양질의 퇴비(분변토)를 생산하고 있었으며, 농작물재배에서 잡초처럼 여겨지는 비름을 새로운 비닐하우스작물로 바꿔 고소득을 올리는 참비름단지는 신선함을 준다. 또한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최고급  천연사향 향수 및 화장품 원료를 생산하는 사향쥐(Muskrat)사육농장에서 사향쥐 한 쌍 분양가격이 180만원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경주시농어업인회관. 삽교천. 양재동 농협하나로마트 등 전국의 농업인들과 함께 견학을 했다. 시간이 모자라 가보지 못한 천안곤충생태원은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워 했다.
이곳 저곳 많이 둘러봤지만  아직도 가보아야 할 곳이 많이 남아있다. 우리국토는 좁아도 도처에 산과 계곡이 있어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있다. 산에는 천년고찰들이 있고 농촌마을에 교회건물이 있어 거룩하기까지 하다.
짧은 농업연수였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본다는 기대감에 언제나 설레는 마음으로 연수길에 오른다. 농업연수는 관광여행과는 다르다. 옛것을 보고 새로운 농법을 배우며 농업인의 미래를 위해 재충전하려는 것이다.
차창관광과 함께한 벤처농업연수가 아니면 파노라마처럼 전개되는 금수강산과 추억어린 4-H안내판을 어떻게 만끽할 수 있었겠는가. 고속도로가 고맙고 농업현장에서 우리를 안내하느라 수고하신 농업기술센터 직원 한분 한분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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