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01 격주간 제663호>
<한마음대회 대회사> 60년을 기반으로 도약하는 한국4-H운동

김 준 기(한국4-H본부 회장)

1947년 이 땅에 4-H운동을 시작한지 올해로 60년이 됐다. 사람 나이로 회갑(回甲)을 맞는 해이며, 이순(耳順)이 되는 해이다. 그리고 4-H와 결혼한 우리 4-H인들에게는 회혼(回婚)을 맞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난 60년 우리 4-H인은 “살기 좋은 우리 농촌 우리 힘으로! 빛나는 흙의 문화 우리 손으로!” 라고 4-H노래를 불렀다. 50년대 전후복구와 농촌계몽운동, 60~70년대 농촌근대화와 새마을운동, 녹색혁명과 백색혁명에 크게 이바지했다.
그런데 오늘의 농촌·농업은 어떠한가? 우리 농민의 삶의 질은 어떠한가? 우리 농업은 무척 어렵다고들 하질 않는가?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와서, 우리는 21세기 지식 정보화 사회와 지구촌의 세계사적 요구에 상응하여, 한국4-H운동 제2의 도약과 중흥을 향한 새로운 발걸음을 내걷기 시작했다.
이번 전국4-H인 한마음 대회에 우리가 모인 것은 한국4-H운동 60년을 회고하며 기념할 뿐만 아니라, 우리 4-H인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결의를 다시 한번 모으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 4-H운동은 새로운 모습으로 출발하고 있다.
첫째, 한국4-H운동, 시민사회 평생교육운동체로 전환이다. 흙의 정신을 근간으로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며, 농촌과 농업을 지키고, 자연과 인간이 조화되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사람농사를 짓는 것이다. 청소년 교육과 더불어 21세기 사회가 요구하는 시민사회 평생교육운동체로 정착해 나가고자 한다.
둘째, 한국4-H운동. 이제는 4-H인이 중심이 된 자주 민주적 4-H운동체로 정착해야 한다. 종래의 정부기관에 의존하고 외부 지원에 의지하는 4-H운동이 아니라, 그야말로 4-H인에 의한 4-H인의 4-H운동으로, 우리의 힘과 열정을 모아 자주 자립하는 4-H운동, 더불어 함께하는 4-H운동으로 제자리 잡아가야 하고 또 그렇게 나아가고 있다.
셋째, 우리 4-H운동, 이제 세계를 향한 4-H운동으로 전개돼야 한다. 지난 60년 간 축적된 한국4-H운동의 경험과 노하우를 기초로 정립한 한국4-H운동의 교육이념과 사상, 철학을 세계로 향하여 펼치는 것이다. 지난 9월, 4-H회관에서 미국, 일본, 캐나다 및 동남아 국가 등 12개 국가의 4-H청소년교육운동 전문가가 참가한 국제 워크숍에서 이미 우리는 발걸음을 내밀었다.
우리나라의 교육이념인 홍익인간사상과 지구촌 인류는 하나라고 하는 사해동포주의, 그리고 너, 나, 우리가 함께 행복하게 살자고 하는 대동사상이 참가한 외국 지도자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얻어냈었다.
넷째, 새로이 도약하는 제2의 한국4-H운동은 시군 단위 지역 현장에서부터 새롭게 일으켜 세우는 것이다. 4-H운동의 뿌리인 지역현장 단위4-H회가 올곧게 설 수 있도록 우리의 노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양과 수보다는 질을, 형식보다는 실질적인 내용을 담는 지역4-H운동의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날 마을마다 그 많던 영농회원이 지금은 비록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이들은 바로 농민의 희망이다. 우리 선배4-H인이 미쳐 일구어 내지 못한 우리 농촌을 지키며, 미래의 지역농업을 새로이 그리고 굳게 일구어 나갈 일꾼이다.
1500여명의 일반4-H회원들은 훌륭한 4-H인으로서 성장하여 지역사회 발전의 선도자이며 지방자치시대를 열어 나갈 힘찬 전위 일꾼이다.
그리고 초·중·고교의 7만 청소년 4-H회원은 우리 민족은 물론 인류사회의 꽃이다. 이들 청소년으로 하여금 올곧고 참된 사람, 4-H인다운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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