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01 격주간 제663호>
<지도현장> 농업·농촌의 희망을 일구는 4-H인

<유택근 지도사>

농촌진흥사업에 투신한지는 여러 해가 흘렀지만, 금년 4월에 처음으로 4-H업무를 맡아 주변의 많은 도움아래 각종 행사와 교육을 치러왔다. 몇 개월 동안 4-H초년생으로서 보낸 짧은 시간에 4-H연합회원, 한국4-H본부, 중앙임원, 지도교사, 학생, 선배, 농진청 관계자 등 여러 열성4-H인들과 접하면서 내 자신이 서서히 4-H인화 되어가는 것을 느낄 때 나름대로 잘 적응하고 있구나 하고 스스로 자부하며 위안해본다.
금년 9월 어느 날, 타 시·군의 4-H담당선생님과 함께 회원의 영농현장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최근 한미FTA협상체결과 한·EU FTA협상 등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농민들에게 많은 불안감이 팽배해져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터라, 회원과 농촌생활과 영농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던 중, 앞으로의 영농설계와 과감한 투자, 농촌관광을 접목한 소득배가 등의 얘기를 들으면서 회원의 원대한 포부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영농회원들의 큰 포부에 놀라

우리농촌에는 젊은 사람을 찾아보기란 그리 쉽지 않다. 간혹 영농에 종사하는 사람이 있어도 몇 해 넘기지 못하고 이농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고, 또한 주변 인식이 ‘오죽 할일이 없으면 농사일을 하느냐’는 등의 시각도 무시하지 못한다. 이러한 현상은 아이러니하게 평생을 농사만 지어오신 기성 영농인들이 흔히 “나 자신이 평생 농사를 지었으면 되었지 아이들에게는 농사일을 절대 시키지 않는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들을 수가 있는데, 이는 영농에 종사하면서 농촌 현실이 그리 넉넉지 않음을 절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주변 환경에서 자라온 대부분 농촌 학생들은 모내기는커녕 호미 한번 잡아보지 않고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농촌에서는 기정사실화 되어 있는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운 현실 속에 아랑곳 하지 않고 묵묵히 농촌을 지키며 다양한 소득작목 재배로 많은 소득을 올리며 주변 농가들의 성공적 모델로 우뚝 서있는 4-H회원을 볼 때 우리 농촌이 주변에서 생각하는 것과 달리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고 느끼며 희망을 가지고 발걸음을 옮겼던 기억이 있다.

한 번 4-H인은 영원한 4-H인

개인적으로 4-H선배지도자와 시·군의 열성적인 담당자 선생님들을 가끔 만나 소주잔을 기울일 기회가 있어 옛날에 4-H활동을 했던 이야기와 시·군의 활동상을 종종 듣곤 하는데 이들을 만나면 ‘한번 4-H인은 영원한 4-H인이다!’라는 구호가 생각나며 4-H인들 만의 끈끈한 정과 열정 그리고 그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소중한 만남들로 인해 4-H의 고귀한 이념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본다. 회원들을 만날 기회가 있을 때 그간 느껴왔던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그중 한 가지가 4-H 자체가 삶의 지침 그자체이기 때문에 이를 실천하는 회원들이야 말로 최고의 삶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근본을 지니고 있어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 많은 복을 받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건실하게 농사를 일구며 농업기반을 다져가는 4-H인들을 보면서 농업·농촌의 새 희망을 기대해 보며 나 또한 4-H인으로서 지·덕·노·체 이념을 항상 가슴에 담아 실천해 본다. 
 〈강원도농업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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