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15 격주간 제660호>
<학생4-H회원 일본 문화 탐방을 마치고(2)> 호기심으로 돌아본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2)

박휘경 회원(경남 김해중앙여자고등학교 4-H회)

셋째날, 수다를 떨다 늦게 잔 탓에 일어나기 힘들었지만, 5시부터 일어나 씻고 전차를 타러 나갔다. 우리가 너무 일찍 나오는 바람에 전차 시간이 30분이나 남아 종점을 향해 도시 한가운데를 걸어갔다. 전차 종점을 가는 중에 선생님이 우리들의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어 주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꼭 연예인의 파파라치 사진 같아 괜히 기분 으쓱해졌다. 우유를 사들고 전차를 기다리다가 6시36분 첫 전차를 탔다. 작은 전차를 타니 에어콘도 나오고 과거와 현재를 공존하는 느낌이었다. 전차를 타고 밖 풍경을 보면서 세정거장쯤 지나니 우리 숙소인 호텔이 나타났다. 짧은 탑승이었지만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요즘, 어디 가서 전차를 타보겠어.
오늘의 첫 코스는 운젠 국립공원. 가는 길이 꼬불꼬불 해서 속이 메스꺼웠다. 웬만하면 멀미 잘 안하는데 이거 좀 구불거려야 말이지. 이 근처에는 유명한 온천이 많아 일본 천왕이 자주 와서 온천욕을 하고 돌아간다고 한다. 국립공원이라고 해서 평화 공원과 마찬가지로 일반 공원일줄 알았는데 온천이었다. 그리고 버스 안 깊숙이 파고드는 유황냄새! 우와 정말 고역이었다.
버스에서 내린 우리는 유황냄새와 섞여 위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냄새와는 달리 볼 것은 많았다. 부글부글 끓고 있는 물과 수증기들! 덤으로 귀여운 고양이 한 마리까지. 자연적으로 물이 끓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명소를 구경하는 시간이 짧아 시간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 괜히 기분이 나빴다. 몇몇 사람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으니까. 어디서든 시간약속 잘 지켜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짧은 구경을 마치고 다음은 미즈나시혼진의 재해 마을로 출발~ 이 마을은 화산폭발로 인해 마을이 통째로 묻혀 버렸고 그로 인해 지도의 모양까지도 바뀌었다고 했다. 자연재해의 무서움을 그대로 느낄 수가 있었다. 지금은 일부를 복구 해두었지만, 나머지 일부는 공원으로 조성해서 관광명소로 개발했다고 한다.
다음은 쿠마모토 성으로 가기 위해 항구로 출발! 신기하게 배안에 버스를 통째로 싣고 바다를 건너 쿠마모토로 향했다. 쿠마모토 성은 아주 오래 전에 지어져서 그런지 삐그덕 거려 괜히 불안했다. 하지만 내 걱정과는 달리 꽤 튼튼했다. 그리고 이곳은 조선의 목수들이 와서 지은 것이라고 했다. 역시 대한민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을 보고 내려온 후 뒤쪽에 있는 천수각도 올라갔다. 한 층, 한 층 올라갈 때마다 전시물이 많았지만 시간 관계상 일단 꼭대기까지 올라간 뒤 내려오면서 보기로 하고 꼭대기가 보일 때 까지 올라가고 또 올라가기를 반복. 드디어 도착이다 ! 막상 올라가니 우리 일행들은 거의 없었다. 모두 같이 보았으면 좋았을걸. 어느 곳이든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경치는 일품이다.
지루한 이동 끝에 도착한 곳은 원숭이 쇼 관람. 구경하러 온 사람들 중 한국인도 있었다. 괜히 반가웠다. 한국인 말고도 미국인, 중국인 등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많았다. 쇼가 시작되어 관람을 하는데 원숭이들은 아주 훌륭한 묘기들을 연발했다. 사람들은 웃어대고 박수를 쳤지만, 나는 왠지 마음이 안 좋았다. 저 조그마한 아기 원숭이가 저만한 재주를 갖는 동안 얼마나 혹독한 훈련을 받았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오늘은 비교적 짧은 코스를 끝내고 호텔로 들어왔다. 신기하게도 호텔로 들어서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 오래 내리진 않았지만 모두들 날씨가 우리를 도와주고 있다며 기뻐했다. 오늘 비가 와서 내일 아소산에 있는 화산을 더 잘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다음 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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