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1 격주간 제922호>
[영농현장] 도전과 혁신으로 농업에서 새 길을 만들어갑니다
이 은 제  회장 (강원도4-H연합회)

이은제 회장은 4-H활동을 통해 도전정신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배웠다고 말한다.

수려한 자연환경 속 농업을 지키며 발전시켜 나가는 강원도4-H연합회 이은제 회장(32·강원도 홍천군 두촌면 경수길 312)을 만났다.
이은제 회장은 창업농으로서 산나물(3,305㎡), 복령(9,917㎡) 재배와 농촌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장은 대학교에서 문화컨텐츠학과를 졸업하고 춘천 롯데마트에서 총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열심히 일하며 착실히 사회생활에 적응해나가고 있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
처음부터 농업에 대한 비전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새로운 활동을 하고 싶다는 젊은 패기로 무작정 도전했다. 한편으로 고향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농업을 선택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집성촌을 이뤄 강원도 홍천에 살고 있었지만 다른 친척들이 하나둘 지역을 떠나 도시 등으로 거처를 옮겼다. 누군가는 이곳을 지켜야 하지 않겠냐는 사명감도 농업을 시작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농업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못한 상태이기에 농업에 대한 정보와 교육을 위해 홍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농업대학을 수료하며 농업이 생각보다 가능성 있고 발전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그때 교육을 통해 지역 환경에 적합한 산마늘에 대해서 접할 수 있게 되어 지금까지 계속해서 농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 회장은 창업농이다. 하나하나 처음부터 농사를 배워가며 하고 있다. 이 회장이 힘쓰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판로개척이다. 지인과 인터넷 판매 등을 통해 직거래 고객 800여명을 확보해서 1차 수확물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인터넷 판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조만간 오픈해 판로 개척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 회장이 비전을 가지고 심고 있는 농작물 중에 하나는 바로 복령이다. 친척의 추천으로 약 3년 전부터 심고 있다. 복령은 약재로 많이 쓰이는데 이뇨, 혈당강하작용, 면역증강작용 등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대다수의 복령은 중국산이다. 과거에는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산에 크게 밀려 경쟁이 되지 못했는데 최근에는 기술력의 향상과 노하우의 축적으로 중국산 가격 경쟁력에도 밀리지 않아 조금씩 가능성이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장이 살고 있는 곳은 용소계곡 근처다. 매년 1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관광명소다. 이 회장은 도시민들이 농업·농촌에 대한 가치를 배워갈 수 있는 체험농장으로 변모를 꿈꾸고 있다.
이 회장은 농촌에 들어와 귀농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4-H와 만나게 되었다. 어머니의 추천으로 시작한 4-H는 지역에서 보지 못하는 청년농업인들과의 만남과 교류의 장을 만들어 주었다. 이 회장이 살고 있는 마을만 하더라도 청년들이 한 명도 없어서 지방에는 청년이 없다고 생각했을 정도인데 4-H를 통해서 이러한 생각들이 많이 바뀌었다.
사람을 좋아하는 이 회장은 착실히 활동을 펼쳐나가 홍천군4-H연합회 사무국장, 회장, 도연합회 임원 등을 거쳐 올해 강원도4-H연합회장에 당선되었다.
4-H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홍천군 4-H야영대회’다.
“강원도 시군에서 야영대회를 하는 곳은 홍천밖에 없습니다. 그마저도 봉화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과거의 전통을 살려 회원들과 힘을 모아 멋진 봉화식을 진행한 것이 너무나 기억에 남습니다.”
이은제 회장은 회원들의 화합을 강조한다. 청년농업인들이 화합과 교류를 통해 정보를 얻고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 다양한 사업들에 화합을 강조하는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나 코로나19로 인하여 현재 활동이 주춤해 조금 아쉽다고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제대로 활동을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혹시나 활동을 해 4-H에 누가 되는 일이 될까 봐 활동이 조심스럽기도 하고요. 하지만 지역에서 드론방제단 등의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을 주는 4-H회원들의 활동에 참으로 고마울 따름입니다.”
마지막 질문으로 4-H를 통해 성장한 부분을 물었다.
“청년농업인4-H회원들 속에서 도전정신을 배울 수 있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습니다. 이러한 성장을 기반으로 후배들을 잘 육성하는 일에도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에 제약이 많지만 하루 빨리 해결되어 이은제 회장을 필두로 멋진 활약을 해나갈 강원도4-H연합회를 기대해본다.
김상원 기자 sangwonds@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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