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01 격주간 제657호>
<時論> 즐겁고 유익한 야영교육이 되려면

윤 병 두(전 농진청 지방농촌 진흥기관 발전기획단장)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4-H회원들은 푸른 산과 맑은 물이 흐르는 대자연을 찾아가 야영교육을 갖게 된다. 4-H야영은 한국4-H 역사와 함께 60년의 전통을 가진 교육행사로 우리나라 캠프의 효시라 할 수 있다.
야영교육은 4-H회원에게 4-H이념을 확산시켜 나가고, 야영생활을 통해 심신을 단련하며 협동과 봉사의 정신을 길러줌으로써 민주시민의 자질향상과 전인적인 인간상을 만들어가는 목적을 둔 종합교육행사다.
그러나 최근의 야영교육은 지나친 흥미중심과 편의성에 치우친 나머지 본래의 취지를 벗어나 놀이중심의 행사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야영교육은 무엇보다 즐겁고 유익한 교육행사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회원들은 흥미를 잃게 되고 교육의 본질을 벗어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행사를 계획하고 추진하는 과정에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야영교육에 있어 고려해야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장소문제다. 특히 장마철에 청소년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하고 교육효과를 최대한 올릴 수 있는 장소를 선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즐겁고 내실 있는 교육행사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음 사항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4-H이념을 확산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야영은 많은 회원들이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4-H이념을 확산하는 가장 좋은 기회다. 신규 회원들은 아직 4-H이념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부족하다. 따라서 선배회원들이 솔선해서 과정활동 등 프로그램을 통해 4-H정신을 심어주고 야영을 통해 성숙한 4-H회원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 한편 자율적 활동을 조장하여 리더십을 길러주고 4-H의 참뜻을 일깨워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둘째, 협동심과 봉사정신을 키워주는 행사가 되어야 한다.
야영교육은 회원들이 가정을 떠나 야영을 하면서 집단 활동을 하게 된다. 회원들이 집단 활동을 통해 협동심과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체험을 통해 봉사정신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또한 회원들은 조직적인 캠프활동을 통해 상대를 배려하고 모르는 회원과 친숙해짐으로써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되고 4-H에 대한 자신감과 동지적 결속을 강화하게 될 것이다.

셋째, 도전과 개척정신을 일깨워야 한다.
어린 회원들이 집을 떠나 야영을 하게 됨으로써 부모와 가정의 소중함을 알게 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성을 익히게 된다. 또한 오늘의 문명이 있기까지 선조들이 겪어온 도전과 개척의 길을 더듬어 보며 인류문명의 고마움과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규칙적인 야영생활과 운동을 통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과 체력을 연마하고 화랑의 후예로 대자연을 벗하여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키워주어야 할 것이다.
야영교육에는 의식행사가 반드시 필요하며 그 하이라이트는 바로 봉화식이다. 봉화식과 같은 의식행사를 통해 기간 중 배우고 익힌 내용을 종합·정리하고 회원 각자의 가슴 속에 4-H정신을 간직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자신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다짐을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즐겁고 유익한 캠프는 우리 모두의 바람이고 희망이다. 그것은 바로 우리 스스로가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에 옮길 때 가능한 일이다. 6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4-H야영의 전통과 자부심을 가지고 올해도 회원과 지도자 모두가 공감하는 알찬 교육행사로 발전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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