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01 격주간 제657호>
<회원의 소리> 4-H를 향한 끊임없는 열정

최 정 숙 부회장(경상북도4-H연합회)

꿈 많던 여고시절 선생님의 권유로 4-H야영교육에 참여한 것이 4-H와의 첫 인연이었다. 시골학교의 무료한 여름방학을 단순히 재미있게 보낸다는 생각만으로 참여했었는데, 그 단순했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야영교육의 시작과 동시에 깨닫게 됐다.
유난히도 비가 잦던 그해 여름, 굵은 빗방울 속에도 불구하고 짜여진 일정을 책임감과 열정에 발맞추어 어느새 하나 된 우리를 느끼며, 단순한 놀이문화를 벗어나 내가 아닌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사회성의 첫걸음을 배웠다.
극기훈련과 봉화식이라는 생소한 프로그램을 접해보면서, “지·덕·노·체”라는 네 글자가 어느새 내 머리 속에 자리 잡았고, 그 이념이 마음 속에서 낯설지 않을 때쯤 졸업과 동시에 4-H와의 인연이 희미해졌다.
몇 년이 지나 우연한 기회로 4-H에 가입하라는 권유를 받았고, 그때부터 나의 4-H활동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예와 의의 고장 의성. 처음에 의성군 여부회장으로 임명받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 채 어영부영 시간만 흘려보냈다.
학생시절 그저 뒤에서 묵묵히 하라는 대로만 참여하던 때와는 다르게 내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무척 힘이 들었지만, 내 마음 속 4-H에 대한 열정과 신념이 나를 더욱더 강하고 지혜롭게 만들었던 것 같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활동에 임했고, 그 결과 경상북도4-H연합회와 한국4-H중앙연합회에 작지만 무거운 소임을 맡게 됐다. 반년이란 시간이 흘렀으며, 이제는 내 모든 생활의 리듬이 4-H와 함께하고 있고, 마음 넓고 따뜻한 수많은 사람들을 얻을 수 있는 행운의 기회도 잡게 됐다.
요즘 우리 경북4-H연합회는 다른 시·도와 마찬가지로 시·군 야영교육이 있으며, 퇴근 후 회장님과 임원들과 함께 봉화식에 참석하고 있다. 내빈석에 앉아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도록 뛰어다니며 ‘지·덕·노·체’를 외치고 너와 내가 하나 되어 촛불에 불을 밝히는 학생4-H회원들을 바라보면서, 학창시절 나의 모습을 되새겨봄과 동시에 먼 훗날 그들이 학생4-H회를 졸업한 후에도 나와 같은 큰 행운을 얻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으로 밑거름이 돼주어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한다.
비록 밤낮으로 돌아다녀 내 몸이 피곤할지라도 나를 필요로 하고 내가 사랑하는 4-H회원들이 항상 옆에 머물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내일의 활력소가 되살아나기에, 시간이 흐름에도 식을 줄 모르는 4-H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많은 후배들에게 베풀어 주고 싶다.
앞으로도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는 금언을 가슴 속 깊이 되새기며 어디서든 스스로 실천하는 4-H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11회에 걸쳐 현장체험교육 열어
다음기사   지도능력 배양 연수로 4-H전문지도자 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