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15 격주간 제656호>
<지도현장> 4-H와 함께하는 즐거움

<박성구 지도사>

4-H업무를 담당하기 전 예산업무를 하던 나에게 4-H업무는 무척이나 낯설고 당황스러운 업무였다. 정형화된 예산업무에 익숙하던 나에게 사람과 사람이 어울리는 4-H업무의 시작은 실수와 어려움의 시작이었다.
모든 일을 새롭게 계획하고 만들어가는 과정 가운데 꼭 만나게 되는 회원들. 회원들과 마주할 때마다 예전 업무에 익숙해져 있는 나의 몸과 마음 때문인지 반가움보단 두려움이 앞섰다.
처음 학교4-H회 문화탐방을 추진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저런 걱정들이 내 머리를 가득 채울 즈음, 행사당일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아침 일찍 나와 행사준비를 도와주는 우리 4-H회원들을 보면서 업무에 대한 부담감이나 어려움도 점차 줄어들게 되었고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

함께하는 즐거움 느낄 수 있어

4-H회 일이라면 담당자인 나보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기 일인양 발 벗고 나서서 열심히 하는 회원들이 있어 함께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다. 회원 모두가 열심을 낸 덕분인지 지난해에는 많은 활동을 추진하게 되었다. 4-H공동학습포 조성과 연말 불우이웃돕기, 4-H가족송년의 밤, 자연정화활동, 위문봉사활동 등 바빴지만 즐겁고 뜻 깊은 시간들이었다. 그 결과 4-H지도자 대통령표창, 경기도4-H우수상, 한사랑농촌문화상(교육부분) 대상을 수상하였다. 4-H지도자, 지도교사, 회원들 모두의 결실이었다.
‘젊음은 열정이 있어 아름답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4-H회원들 덕분에 나도 아름다워지고 있는 중이며, 4-H는 어울려 함께하는 것이라고 나에게 실천으로 보여준 우리 안성시4-H회원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함께 고마움을 전한다.

4-H는 우리나라의 ‘흙의 문화’

짧지만 1년 남짓한 기간동안 4-H회원들과 함께 하면서 4-H의 의미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모든 일의 중심은 사람이고, 그런 사람을 키워내는 것은 교육을 통해 이루어지며, 농업교육의 중심에는 4-H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고, 4-H의 소중함과 4-H담당자로서의 자긍심을 갖게 됐다.
4-H 노래 중 “빛나는 흙의 문화 우리 손으로”라는 가사가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사이다. 노래가사에 나왔듯 많은 무명의 4-H선배들의 열정과 땀으로 한국4-H는 우리사회에 없어서는 안돼는 “흙의 문화”, “농업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음을 확신한다. 그 단적인 예로 다른 단체는 몰라도 거의 모든 시·군에 4-H가 조직되어있지 않는가? 아직도 4-H는 우리 농촌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도사로서 부족하지만 이 시대의 흙의 문화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자긍심과 4-H업무의 소중함을 느낀다.
7월, 하반기가 시작된 지금 4-H야영교육, 경진대회, 문화탐방, 체육행사 등 크고 작은 행사와 업무가 예정되어 있지만 4-H회원들과 함께라면 걱정할 일도 아니며 4-H회원들이 있기에 마음이 든든하다.
좀더 열심을 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한 한국4-H회의 건승을 기원한다.
 〈경기 안성시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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