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5 격주간 제905호>
[이 달의 시] 산유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으로 손꼽히는 김소월. 서른두 해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그가 남긴 주옥같은 작품들은 긴 생명력을 얻어 오늘날까지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산유화」는 노래로도 만들어져 널리 불리는 김소월의 대표작이다. 이 시는 산에 있는 꽃이 피고 지는 자연 현상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시인은 그 자연 현상을 노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존재의 본질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이 시에는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는 꽃과, ‘산에서 우는 작은 새’가 나온다.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다는 것은 꽃이 무리 속에 섞이지 못하는 고독한 존재임을 의미한다. 그리고 ‘꽃이 좋아 산에 사’는 새도 꽃과 어울리지 못하는 외로운 모습이다. 시인은 꽃과 새를 통해 자신의 고독감을 나타낸 것이리라.
 〈신현배 / 아동문학가, 시인〉


◆ 김소월(1902~1934)
· 1920년 《창조》에 시 「낭인의 봄」 등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 시작.
· 1925년 시집 <진달래꽃>을 냈으며, 사후에 스승인 김억이 <소월시초>(1939년)를 발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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