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15 격주간 제656호>
<영농현장> 묘목 생산 신기술로 선진 과수농업의 꿈 키운다

고태령 회장(경북 안동시4-H연합회장)

“신기술로 생산한 사과자근대목은 지금 없어서 못 팔아요. 삽목증식법으로 3년 걸리는 묘목생산 기간을 2년으로 단축하여 생산비도 절감하고 대량생산도 가능하게 했거든요. 과수종묘사업을 더욱 확대해 분점을 개설하여 관리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전국 최대의 사과단지인 안동에서 과수농업에 희망을 걸고 당찬 꿈을 키워가는 청년농업인 고태령 회장(27·경북 안동시 길안면·부흥종묘 대표)이 밝히는 향후 계획이다.
‘대한민국 농업의 희망, 청년4-H’가 새겨진 조끼를 입고 장화를 신은 고 회장은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자신의 일과 농업 그리고 4-H에 대한 생각을 얘기했다.

사과나무 600주 직접 가꿔

한국농업대학을 졸업하고 5년째 과수농업을 하고 있는 고 회장의 영농 규모는 사과 3960㎡(6백주), 묘목 2만6400㎡(8만주)에 달한다. 여러 개의 과수원과 비닐하우스에서 사과와 묘목을 재배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 도로 옆에 위치한 과수원에는 묘목 판매를 위해 부흥(종묘)농원이라는 커다란 간판을 세우고 직접 판매를 하고 있다.
“약 1억원이 순수익이 됩니다. 토지 90%정도는 임차하고 있어요.”, “순이익의 70%는 매년 재투자하고 있지요. 과수농업의 경우 처음 몇 년은 부업을 하면서 고생해야 해요. 농업도 구조조정이 되고 있어요. 하지만 열심히만 하면 다른 직업보다 낫다고 확신하고 전망도 있어요.” 자신의 생각을 힘주어 말하는 고 회장에게서 과수 농업에 희망을 걸고 성공을 향해 부단히 노력하는 청년농업인의 진실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부흥종묘에서 취급하는 묘목은 사과가 주가 되지만, 배, 복숭아, 살구, 자두, 대추, 매실 등 기타 유실수도 있었다. 묘목의 판로는 달력, 팜프렛 등을 이용해 광고하는데, 새롭게 개발한 대목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묘목은 자라는데 땅의 기운을 많이 빼앗기 때문에 해마다 재배지를 옮겨야 되는데 임차비가 높아져 어려움이 있다.

최고의 사과 묘목생산 기술 가져

<권정우 안동시농업기술센터 4-H담당지도사와 함께>

나이는 어리지만 고 회장의 사과 묘목생산 기술은 전국 최고임을 자부했다. 안동시농업기술센터(소장 강준호) 홍성대, 권순하 지도사가 2006년에 특허출원한 ‘사과 왜성대목 경지삽목 자근묘 생산기술’을 실용화하여 사과 묘목 생산기간을 1년 단축시키는데 성공했다. 1년생이라고 불리는 사과묘목을 생산하기 위해서 지금까지는 3년이 소요됐지만, 고 회장은 곧바로 대목의 뿌리를 내리게 하여 그 대목에 사과 품종을 접붙여 2년 만에 생산하고 있다. 자근묘의 뿌리를 내리게 하는 기술이 가장 중요한데 이 기술은 현재 고 회장만이 실용화한 상태라 한다.
그리고 전국 최초로 사과에 글자를 새기는 ‘문자사과’를 개발하신 분이 5년 전에 작고하신 고 회장의 부친(故 고석환)이셨다. 고 회장은 아버지의 대를 이어 많은 아이템을 준비하며 과수농업에 희망을 걸고 있다.
고 회장은 시4-H연합회 회장, 경북4-H연합회 기획부장을 맡고 있는 등 4-H활동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4-H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할 수 있게 해주어 그에게 4-H는 배움을 주는 것이라고 한다. “안동시 4-H행사에서도 홍보활동을 많이 하지만 중앙단위에서 대국민 홍보를 통해 4-H존재를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면 좋을 것”이라는 그에게서 4-H에 대한 진실한 사랑이 묻어 나왔다.
‘항상 최선을 다해 노력하자’는 좌우명으로 살아간다는 고 회장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에 결혼할 것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아내와 함께 과수농업의 꿈을 일구어가는 ‘4-H가족’을 기대해 본다.

 


현장에서 만난 지도사

권 정 우 (안동시농업기술센터)

“이제는 한국농업대학 졸업생이 영농4-H의 주축이 되고 있어요. 영농4-H의 숫자를 세는 것은 이제 무의미합니다.”라고 말문을 연 안동시농업기술센터 권정우 지도사는 “영농4-H는 소수이지만 없어서는 안 될 후계농업인이지요. 지역사회의 핵심인재로 키워야 해요”라며 영농4-H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힌다. 고태령 회장과 같은 청년농업인을 지역사회에서 성장, 발전시키는 데 4-H가 여전히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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