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5 격주간 제903호>
[이 달의 시] 풀잎

풀잎은 맑고 아름답고 싱그럽다. 풀밭에 누워 있으면 스스로 풀잎이 된 듯 몸과 마음이 푸르러진다. 이 시에서 시인은 ‘풀잎’이라는 이름에 주목한다.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다며, ‘풀잎’ 하고 부르면 ‘푸른 휘파람 소리’가 난다고 말한다. ‘푸른 휘파람 소리’라니, 그 소리가 눈에 보이는 듯 표현한 것이 이채롭다.
이 시는 ‘바람이 부는 날의 풀잎들’과 ‘소나기가 오는 날의 풀잎들’의 움직임을 포착하여 풀잎의 역동적인 모습과 싱싱한 생명력을 생동감 있게 나타냈다. 그리고 ‘우리가 ‘풀잎’, ‘풀잎’ 하고 자꾸 부르면,/우리의 몸과 맘도 어느덧/푸른 풀잎이 돼 버리거든요.’라고 하여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경지를 보여 준다.
 〈신현배 / 아동문학가, 시인〉

◆ 박성룡(1932~2002)
· 1955년 《문학예술》에 시 ?교외? 등이 추천되어 등단.
· 시집 〈가을에 잃어버린 것들〉, 〈춘하추동〉, 〈동백꽃〉, 〈풀잎〉 등 펴냄.
·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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