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01 격주간 제900호>
[학교 4-H 탐방] 봉사·텃밭활동으로 지역사회 지키며 인성도 쑥쑥!
충남 태안 안면고

<김동현 교장>
‘나는 4-H회와 사회와 우리나라를 위하여…’ 4-H회원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4-H서약 제창이다. 나의 성장을 작게는 내가 속한 공동체(4-H회), 지역사회 그리고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를 위해 사용한다는 다짐이다.
시대는 점점 이기주의를 넘어 개인주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쉽게 말해 나의 성장이 남을 위한 것이 아닌 오로지 나의 안녕과 기쁨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4-H서약을 몸소 실천하며 지역사회의 발전을 돕고 있는 4-H회가 있다. 바로 안면고등학교(교장 김동현·충남 태안군 안면읍 조운막터길 73)의 안면고4-H회(안면도지킴이·지도교사 이지수)다.
2006년 조직된 안면고4-H회는 올해 고1 32명, 고2 33명, 고3 30명 총 95명으로 구성되어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학생 중심의 자발적 주체적
4-H회 운영

회장 오서연(3학년)을 필두로 학생들이 자발적이고 주체적으로 4-H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매년 연시·연말총회, 월례회, 임시회의 등을 실시해 활동할 내용을 정하고 대표를 선출하고 있다. 전체 대표만 선출하는 것이 아닌 각 학년대표를 선출하며 조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06년도 조직 이후 중간에 4-H지도교사 없는 시기가 있었음에도 회원들이 회의 시기를 정하고 회의록도 작성하는 등 주체적이고 자발적인 운영으로 지도교사의 부재가 무색하기도 했다고.

환경지킴이 활동 펼치며
지역발전 앞장서

안면고는 태안 안면도 관광지와 접해 있다. 안면도라는 관광지가 점점 유명해지면 유명해질수록 자연생태계 파괴는 점점 심해졌다. 이러한 상황속 안면고4-H회는 환경보호 캠페인과 실제적인 봉사활동으로 마을을 지키고 환경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안면고4-H회의 주요 활동은 환경정화 활동이다. 13개의 해수욕장에 대한 환경정화활동 계획을 수립하고 매월 첫째, 셋째 주 토요일 오전 시간을 활용하여 해안가 정화 활동, 쓰레기 줍기, 현수막 거치, 관광객 안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07년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태안 기름유출사고를 필두로 자발적인 봉사활동이 활발해져 지금까지 그 명맥이 이어져 오고 있다.
매주 활동을 하면서 웃지 못할 일도 많았다고 한다. 한번은 해안가 환경정화 활동을 하면서 냉장고를 수거한 적도 있었다고. 해안가에 이런 큰 가전제품을 버린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았고 자연과 환경에 대한 생각이 없다는 것에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한다.
이지수 지도교사는 “더욱 놀라운 것은 주기적으로 해안가 청소를 하고 있지만, 매번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쓰레기가 나온다”며 “이런 봉사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자연과 환경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함께 알려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한다.

텃밭활동으로 인성함양

안면고 옥상에 ‘하늘정원’이라는 텃밭이 있다. 약 330㎡ 규모에서 배추, 무, 대파, 양파, 쪽파, 방울토마토, 참외, 고추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주로 토요일과 주중 동아리 시간을 활용하여 작물들을 관리하고 있다. 대부분의 작물들은 회원들이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심고 있기는 하지만, 김장을 위한 작물을 위주로 하고 있다.
하늘정원에서 재배한 작물을 가지고 김장을 담궈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사랑의 김장나누기’활동을 위해서다.
또한 태안군농업기술센터에서 제공한 꽃 등을 활용해 학교 주변 교단을 관리해 학생 및 교사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에게 볼거리와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봉사활동과 노작활동은 인성함양에 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교내 학교폭력이 2015년 5건에서 2016년 1건, 2017년 0건으로 감소했다고 한다.

제20회 한국4-H대상
학교4-H회 부문 대상 수상

다양한 활동을 펼친 안면고4-H회는 지난해 제20회 한국4-H대상에서 학교4-H회 부문 영예의 대상(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차지했다. 열심히 활동한 안면고4-H회는 충분히 받을 만한 결과라 할 수 있겠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 변화를 일으키듯, 미세한 변화나 작은 사건이 추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 나비효과이다. 청소년기 봉사활동과 인성함양을 몸으로 습득한 안면고4-H회원들의 작은 날갯짓이 향후 미래에 지역사회와 우리나라를 더욱 더 좋게 만들어 나갈 것을 기대해본다.
 김상원 기자 sangwonds@4-h.or.kr

안면고4-H회원들은 학교 옥상에 있는 하늘정원에서 직접 기른 농산물을 재배해 사랑의 김장나눔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매월 첫째·셋째주 토요일에 안면고4-H회원들은 근처 13개 해수욕장에서 해안가 정화활동, 쓰레기 줍기 등의 활동을 하며 환경보호를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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