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01 격주간 제896호>
[영농 현장] 영농과 4-H, 두마리 토끼 잡은 따뜻한 여성 농부

“불안전한 미래에 대한 고민, 영농에서 답을 찾았어요”

박 민 영  회원 (대구 달성군4-H연합회 부회장)

박민영 회원(오른쪽 두번째)은 4-H활동의 성과를 인정 받아 지난해 ‘제20회 한국4-H대상’에서 한국4-H국제교류협회장상을 받았다.


동장군이 입춘을 시기하듯 눈발이 흩날리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한 대구 달성군. 이곳에서 박민영 달성군4-H연합회 여부회장(31·대구 달성군 옥포면 비슬로)을 만났다. 365일 봄의 향기가 가득한 박민영 회원의 허브체험농장은 동장군의 기승을 잊게 할 만큼 따뜻함으로 가득 찼다.
“2월은 방학도 있고 신학기가 시작하기 바로 전이기에 체험활동이 많지는 않아요. 대신 봄을 맞아 판매할 허브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박민영 회원이 부모님과 함께 현재 운영하는 허브체험농장은 시설하우스를 포함해 4,300㎡ 규모로 허브재배만 하던 농장을 박민영 회원이 귀농을 결심하면서 체험을 더한 허브체험농장으로 발전시켰다.

귀농 후 허브농장에 체험 접목
강소농교육 등 전문성 키워

대구카톨릭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유명 교육전문회사에 취업해 재직 중이던 박민영 회원은 직장생활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되었다. 
“직장생활을 이어가면서 느낀 건 불안한 미래와 내가 노력한 만큼의 보상에 대한 회의감이었어요. 그래서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되었죠.”
그녀의 고민은 길지 않았다. 귀농이라는 결단을 내린 박 회원은 부모님이 하시는 허브농장을 도와드리며 조금씩 영농을 배우기 시작했다.
어찌 보면 허브농장을 운영하는 부모님 슬하에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농업과 농촌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녔던 박민영 회원의 귀농은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본격적으로 허브농장 운영에 뛰어든 박 회원은 체험농장과 블루베리농장, 주말농장을 함께 운영하며 허브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작목을 개발하고, 체험농장으로의 입지를 다지는데 매진했다.
특히 박 회원은 다소 늦게 영농을 시작한 만큼 전문성을 키우고자 불철주야 노력했는데 경상북도 농민사관학교에서 ‘농촌체험지도사’ 과정을 수료하고 달성군농업기술센터의 경영개선교육, 가공창업교육을 이수하는 등 진취적이고 성실히 차근차근 전문성을 키웠다.
또 2018년에는 농업인의 경영역량을 강화하는 강소농에 선정되어 기본교육과 심화교육을 수료했으며, 현재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 인증제’도 신청하여 교육부 인증 마크를 획득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제가 생산하는 허브가 도매시장에서 다른 농산물과 섞여서 납품이 되는 것만이 아니라 ‘천향허브’라는 이름의 브랜드가 납품되는 것을 목표로 가지고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 차별화된 허브생산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그 방법에 대한 연구와 공부를 꾸준히 계속 해오고 있죠. 저는 학교에서 전문적으로 농업을 배운 것이 아니기에 남들보다 배로 열심히 배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험이 많은 농업인들을 만나 조언을 구하는데도 힘쓰고 있답니다.”

우물 같은 존재, 4-H

달성군농업기술센터 4-H담당 선생님의 4-H가입권유는 이런 배움을 갈망하는 박민영 회원에게 우물이 되었다. 지난 2014년 달성군4-H연합회에 가입한 박 회원은 선후배 영농회원들과 정보를 교류하면서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었다.
이에 4-H에 매료된 박 회원은 열정적으로 4-H활동에 참여하게 됐는데 4-H활성화를 위해 달성군4-H연합회 연시총회와 월례회의 때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할 뿐만 아니라 후배들을 위해 직접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박 회원이 운영하는 허브농장에서 후배 학생4-H회원들에게 좋은 경험을 선물했다. 이날 참가한 학생4-H회원들은 허브 꽃물을 이용한 포푸리 장식 만들기를 통해 허브향기를 맡으며 힐링의 시간을 보냈고 허브가 들어간 돈가스를 직접 만들어 먹으며 코와 입이 모두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또 2018년 청소년의 달 기념행사 때는 천연오일을 활용한 소이캔들만들기 강사로 활약하며 후배 학생4-H회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물하기도 했다.

박 회원은 지역의 4-H회원들을 대상으로 농업·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청소년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4-H와 자연을 사랑하는
지역사회의 여성파워

박민영 회원은 환경과 4-H사랑 실천에도 아낌이 없다. 매년 100여명의 학생4-H회원과 함께 쓰레기를 수거하고 자연보호홍보활동을 펼치며 회원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또 4-H홍보활동과 회원모집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5명의 신입회원을 유치했다.
이처럼 영농이면 영농, 4-H활동이면 활동, 그 분야를 가리지 않고 실천하는 추진력으로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박민영 회원. 취재를 마치고 돌아가는 눈발이 그친 하늘은 박민영 회원을 응원하듯 그 어느 때보다 청명했다.
배대용 기자 erro838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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