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01 격주간 제894호>
현장 Focus - 김태훈 푸디웜 대표

곤충 활용한 반려동물 사료 개발로 해외까지 입소문

김태훈 푸디웜 대표(사진 맨 왼쪽)와 가족들.


농업의 6차 산업화에 걸맞게 미래 식량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곤충산업. 여기에 청년농업인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결합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반려동물 사료와 간식 개발을 통해 국내 시장은 물론 세계로 눈을 돌린 청년농업인이 있다. 반려동물 사료 연구 및 기술개발, 제품 생산을 하고 있는 푸디웜 김태훈 대표다. 충북 진천에 공장이 있으며, 바이오단지가 조성돼 있는 청주 오송에도 부설연구소를 두고 있다. 김 대표는 진천군4-H연합회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청년농업인4-H회원이기도 하다. 아버지 김정익 씨는 한국4-H국제교류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말 그대로 4-H가족이다.
푸디웜은 동애등에를 세척과 건조과정을 거친 후 로스팅하는 기술, 곤충 단백질을 이용한 애완동물용 사료 조성물 및 사료 제조법, 자동화 설비를 이용해서 동애등에 유충을 적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 사육하는 기술 등 여러 특허를 갖고 있다. 유충을 키우는 30㎡ 크기의 컨테이너 설비 안에는 최적화된 온도와 습도를 맞춰 자동 제어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이는 곧 품질의 균일화를 꾀할 수 있어 제품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9평 컨테이너 스마트팜 시설을 잉여 토지가 있는 농가에 곤충사육 매뉴얼과 함께 보급하면 농가당 월 300~500kg의 동애등에 생산할 수 있습니다. 푸디웜에서 전량 수매가 가능해 농가당 월 50만~100만원 수입을 올릴 수 있습니다.”
김 대표는 지역사회와 공존하면서 상생할 수 있는 농업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농민이 주업 외에 이처럼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다면 일석이조의 효과가 아니냐고 그는 말한다.
푸디웜은 탄탄한 내수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상담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14개국으로 수출도 하고 있다.
김 대표가 동애등에를 처음 접한 건 대학 졸업 후 2009년 농촌진흥청 동애등에 사육기술개발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다. 그때부터 모든 걸 곤충에 올인했다. 그는 파충류 사료 시장부터 공략하기로 했다. 반려견 사료 시장이 워낙 크긴 하지만 수입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이후 SNS를 통해 홍보와 마케팅을 하고 소비자들의 입소문이 더해지면서 차츰 브랜드 이미지를 알릴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는 곤충소재 사료를 첨가한 반려견 프리미엄 간식과 사료 제품을 출시해 편의점에 입점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저는 곤충 소재산업의 발전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습니다. 껍질에서 키토산 추출로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고, 항산화 및 천연항생물질 소재 개발에서 화장품 원료 등 뷰티산업, 바이오디젤 연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곤충산업 발전을 위해 끊임없는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김태훈 대표의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정동욱 기자 just11@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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