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01 격주간 제655호>
<4-H인을 찾아> 4-H정신으로 테마식물수목원 열고 직접 경영

송시준 회장(울산광역시4-H본부)

<4-H정신으로 평생 일궈온 울산테마식물수목원에서 나무를 돌보고 있는 송시준 회장은 4-H후배들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비가 온 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소나무와 여러 가지 식물들로 우거진 울산테마식물수목원에서 울산광역시4-H본부 송시준 회장(64세)을 만날 수 있었다. 울산테마식물수목원은 정부에서 7번째로 인가한 개인 수목원으로 송 회장이 직접 경영하고 있다. 송 회장의 큰 아들도 조경학과를 나와 수목원의 경영을 도우면서 수목원을 가업으로 이어받고 있다.

아직까지 4-H추억 되새겨

1962년부터 온 가족이 절화용 꽃을 재배하면서 생계를 꾸려오다가 일반 나무나 화훼, 약초보다는 수목이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한 후, 8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20년이 넘도록 다양한 수목과 자생식물을 식재하고 관리해 지금의 테마식물수목원을 조성하게 됐다.
2004년 7월에 개장한 약 9만9000㎡의 수목원에는 소나무 500주, 단풍나무 100주, 장미 100주, 무궁화 120주, 작약목단 300주, 꽃창포 100주 등 다양한 수목과 식물이 자라고 있다. 각 식물의 종류대로 테마공원을 만들었으며 그 외에도 조각공원, 한반도테마정원, 암각화폭포원 등 여러 볼거리들을 갖추고 있다.
개인적인 이익을 위하기보다 나무와 꽃의 종 보존과 교육적인 목적을 가지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수목원을 가꿔오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자연스럽게 4-H활동을 시작하게 된 송 회장. 여러 사람들과 토론하고 과제발표, 정보교환을 하면서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4-H를 통해 경험하며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 “예전에 과제발표로 굴토끼 기르기를 했었는데, 그것이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아서 테마공원 내에 따로 굴토끼 사육장을 만들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직접 조성한 굴토끼 사육장을 보여줬다.

<9만9000㎡의 크기를 자랑하는 울산테마식물수목원 전경.>
예전에 4-H활동을 할 때에는 활동하는 것 자체를 큰 명예로 여겨 힘든 것도 모르고 즐겁게 생활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다른 사람이나 단체의 보조를 의지하기보다 자립심을 가지고 현재의 상황들을 이겨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너무 다른 것, 내가 가질 수 없는 큰 것과 비교하지 말고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 4-H인 아닐까요?” 자기 스스로 만족하며, 감사하며 사는 것이 진정한 부자라고 말하는 송 회장의 모습에서 겸손함이 묻어난다.

학교4-H회 활성화 위해 힘써

공업도시의 모습이 완연한 울산은 학교4-H회의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송 회장은 울산여자상업고등학교, 방어진중학교 등 4개의 학교에 4-H공원을 조성해 학생회원들은 물론, 비회원들에게도 자연의 아름다움과 4-H정신을 전하고 있었다.
또한 농업기술센터에서 학생회원들의 교육이 있을 때 송 회장이 직접 기른 꽃들을 수시로 보내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잠재적으로 4-H이념을 나눠주는 통로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농민의 숫자가 10% 안팎으로 줄어든 지금, 4-H는 이제 농촌의 이미지를 벗어나야 합니다. 학생회원들의 숫자도 많을뿐더러 더욱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강조하는 송회장은 학생회원들을 제대로 육성한다면 더욱 빨리 깊게 인식시킬 수 있으며, 그 일환으로 더 많은 학교에 4-H공원을 조성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영농회원들 또한 중요합니다. 특히 작물 생산에만 힘쓸 것이 아니라 소비자와 같이 연계해 판로를 개척해야합니다. 그래야 소비자를 이해시키고 또한 그들이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찾아낼 수 있어 더욱 깊게 농촌에 뿌리내릴 수 있습니다”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4-H는 삶의 뿌리

‘4-H는 삶의 뿌리’라고 말하는 송 회장. 4-H가 농민핵심운동으로 농민이 일어날 수 있었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4-H활동 덕분으로 수목원도 한다”고 웃음을 짓는다. “지·덕·노·체는 사람의 모든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우주입니다. 다른 어떤 청소년 단체의 이념보다 탁월하고 순수한 이념을 바탕으로 한 4-H가 자랑스럽습니다.”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었지만 매일 수목원을 돌아보며 식물을 돌보면서 4-H를 통해 희망을 갖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송 회장의 삶 속에서 4-H의 향기가 절로 묻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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