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01 격주간 제655호>
<학교4-H회 탐방> 산골아이들 고사리손으로 노인들께 웃음선사

경북 김천시 대덕중 증산분교

<임상원 교장>

대자연 속에서 꿈을 키워가는 산골아이들의 4-H활동을 찾아간 곳은 경상북도 김천시 증산면 동안리 산기슭에 위치한 대덕중학교 증산분교(교장 임상원). 전교생 21명 모두가 4-H활동을 하고 있는 산골 4-H학교였다.

2가지 목표 정해 활동

대덕중 증산분교는 증산면에 있는 유일한 중학교임에도 전체 학생수가 21명이고, 교사가 8명으로 예전에는 증산중학교였는데 학생수가 줄어 이웃면에 있는 대덕중학교의 분교가 되었다. 면단위에 1개의 중학교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농촌의 인구가 줄어들었음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교정에 들어서자 역시 기대했던 것만큼 대덕중 증산분교는 시골학교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아담하고 예쁜 모양을 하고 있었다. 학교는 멀리 산을 마주하고 있었으며, 건물 앞으로 푸른 잔디와 클로버가 아이들의 앞마당처럼 펼쳐져 있고, 스탠드 아래에는 나무들이 울타리를 만들고 있는 작지 않은 운동장이 학교를 받치고 있었다.

<증산분교 4-H회원들. 4-H활동을 통해 자기성찰과 자긍심을 키워가고 있다.>
대덕중 증산분교의 4-H활동은 2001년도부터 김천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대연)의 지원을 받아 시작됐다. 특히 올해 증산분교에 부임한 전원수 지도교사가 4-H를 맡으면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본부, 센터에서 적극 지원

증산분교4-H회는 올해 2가지 목표를 정해 회원들이 내외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하나는 안동자원봉사센터의 지원을 받아 격주에 한번씩 하는 노인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것을 통해 회원들은 자기성찰과 자긍심을 키우고 있다. 다른 하나는 학력신장활동으로 컴퓨터 학습활동이 진행 중이다. 담당과목으로 컴퓨터를 맡고 있는 전 지도교사는 CAD(컴퓨터 지원 설계 프로그램)를 매주 1~2시간씩 가르치고 있다.
전 지도교사는 “농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농촌에 있는 분들이 더하다”고 하면서 “농업관련 과제활동 보다는 한국4-H본부에서 하는 서울문화탐방과 같은 도전적이고 문화체험적인 프로그램의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산골 아이들에게도 넓은 세계,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성공을 통해 높은 자긍심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4-H회월들이 매주 돌보는 잔디교정. 화단에는 야생화가 심어져 있다.>
증산분교4-H회는 타학교4-H회와 교육활동 및 야생화 재배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고 있어 다른 지역 4-H회원들보다 협동심, 자기성취감, 희생정신 및 봉사정신이 뛰어나다.
또한 김천시4-H본부(회장 이기양)와 농업기술센터가 회원들을 위해 과제활동 자원과 순회교육 실시, 표창장과 장학금 을 수여 하고 있으며 학교4-H회당 1명을 선발해 급식비 20만원을 지원해주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어 다양한 4-H활동을 펼치고 있다.

선배들의 믿음과 배려 커

증산분교의 순수한 학생4-H회원들을 만난 기쁨 외에도 김천시4-H지도자들은 더 큰 감동을 주었다. 분명히 김천시에서 4-H는 지역사회 4-H조직의 모범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4-H라는 수레의 두 바퀴인 4-H본부와 농업기술센터가 파트너십을 통해 지역사회 청소년들에게 농심함양과 봉사 및 실천정신인 지·덕·노·체의 이념을 심어주고, 청소년과 지도자가 함께하는, 지역사회에서 인정받는 단체로서 성장해가고 있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4-H중앙연합회 5대 회장인 이기양 시4-H본부 회장, 박붕융 사무국장, 농업기술센터의 김인철 계장, 박병하 지도사, 오은경 지도사 등 많은 4-H선배, 지도자들의 믿음과 배려가 있었다.
김천시4-H지도교사협의회의 내실 있는 구성과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4-H를 위해 노력하는 지도자들의 모습에서 4-H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지도사

박 병 하 (김천시농업기술센터)

박병하 지도사는 “나보다 우리를 생각하고, 남을 위하는 마음과 배려하는 마음, 봉사하는 정신을 배우고 실천하는 단체가 4-H임을 알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기를 바란다”며 진정한 4-H인이 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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