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01 격주간 제655호>
<4-H교사 이·야·기> 사명감을 간직하고 꿈을 키워라

<이 철 수>

내가 내촌중학교에 학교4-H회를 창단하면서 회원들을 처음 만났을 때 했던 말은 ‘정직한 사람이 되자’였다. 다른 것은 몰라도 4-H를 통해 정직하고 순수한 청소년들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기에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다.
오늘날 우리들은 세계화 시대를 맞이하여 물밀 듯이 밀려오는 외래문화의 홍수 속에서 기존의 가치관은 표류하며 여러 가지 갈등과 혼란을 겪고 있다. 지옥 같은 입시경쟁 속에서 승자만이 정의이고, 승리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경기의 패자는 변명조차 할 수 없는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다.
이러한 냉혹한 시대적 흐름과는 달리 ‘우리 학생회원들만큼은 패자도 승자도 아닌, 양보와 관용의 미덕과 함께 정직하게 젊음을 불태울 청소년으로 만들자’는 것이 내 4-H교육철학이다.
특별히 현재 3학년 회원들과 함께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4-H지도교사로서 학생4-H회원 여러분께 당부하고 싶은 것 몇 가지 적어 본다.
첫째, 많은 책을 접하여 사고력을 기르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했으면 좋겠다. 지금은 미디어 시대라 하여 서적을 멀리하고, 보고 듣는 것에만 너무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보고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이야말로 미래를 준비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필요한 것들만 골라서 볼 수 있는 인터넷의 편리함보다, 여러 갈래의 길을 보여주며 선택의 기회를 주는 책이 우리 회원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삶의 동반자인 것이다.

둘째, 학교4-H회에서 배운 성실한 자세와 정직한 마음을 항상 간직하라. 아무리 현대 산업사회가 금전과 자본을 좇는 물질 만능의 사회라 하여도 우리가 서로 공존하기 위해서는 정직, 성실 그리고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배려가 있어야 한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말 그대로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존재다. 4-H의 이념을 실천하며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간다면 분명히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사랑으로 태어나서, 사랑을 먹고, 사랑 속에 잠든다는 사실 또한 잊지 말아야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여 꿈을 실현하는 여러분이 되길 바란다. 학생 4-H여러분! 절대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라. 사람은 꿈을 먹고 사는 동물이다. 어떤 조사에 의하면 꿈을 갖고 그것을 위해 하나씩 준비해 나간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둔다고 한다. 물론 이 성공이라는 의미가 물질적인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자신이 삶 속에서 의미를 찾으며 목적의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은 여러가지 것들로 우리를 구분하곤 한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를 영원히 구분하고 그대로 살아가게 하는 것은 아니다. 4-H회 활동을 하면서 배웠던 것처럼 학생회원 여러분의 사명감을 간직하고 소중한 꿈을 올바르게 키우며 가꾸기를 빈다. 내 앞에 닥친 조그만 문제만 바라보고 낙심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준비하고 정정당당하게 살아갈 때, 입으로만 쉽게 말해버리고 마는 흐지부지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닌, 가슴으로 삶을 영위해 나갈 때 진정으로 세상을 이기는 승리자가 돼있을 것이다. 그리고 훗날 4-H활동이 여러분의 꿈을 키웠던 곳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강원 홍성군 내촌중학교4-H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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